[WHY뉴스156] 핵 실험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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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156] 핵 실험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11-07 03:4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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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핵실험 즉각 재개"

33년 만의 핵실험 명령인 셈

새로운 '핵 냉전 시대'의 서막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최근 트럼프(79) 미 대통령은 국방부에 즉시 핵무기 실험을 재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이는 미국이 마지막으로 공식 핵실험을 실시한 1992년 이후 33년 만의 재개 명령이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신형 핵무기 및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미국은 다시 선두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단순한 기술적 요구가 아니라, 핵억지와 정치적 신호의 결합된 형태로 해석된다. 미국 내 안보 커뮤니티뿐 아니라, 러시아·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전략가들에게 즉각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핵실험은 '기술적 검증'과 '전략적 신호'

핵실험(nuclear test)은 핵무기 설계의 신뢰성과 폭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이다.
냉전 시기에는 폭발량, 방사능 낙진, 충격파 등 다양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수백 차례의 실험이 반복됐었다.이런 실험은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적대국에 대한 전략적 경고 역할도 수행했다.

 1970~80년대, 미국의 ‘네바다 실험장(Nevada Test Site)’이나 소련의 ‘세미팔라틴스크(Semipalatinsk)’는 단순한 시험장이 아니라,상대방에게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전략적 심리전 무대였다.

 왜 멈췄고, 왜 다시 시작하나

 1996년 체결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은 핵폭발 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대부분의 국가가 이에 서명했고, 미국 역시 비준은 하지 않았지만 자발적 모라토리엄(일시중단)을 유지해왔다.
 대신 각국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오늘날의 핵무기 검증은 실제 폭발이 아닌 고성능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대체되어 왔다.

그렇다면 왜 지금, 트럼프는 다시 실험을 언급한 걸까?

 러시아·중국의 실험 재개 움직임

 최근 러시아는 신형 핵탄두 탑재 순항미사일 실험을 단행하며, 중국 또한 내륙의 로프노르 기지에서 극초음속 무기와 소형 핵탄두 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정보가 보고됐다. 미국은 이 상황을 “실질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핵 억지력(deterrence)과 신뢰성 문제
 미국의 기존 핵무기 대부분은 1980~90년대 생산된 것이다. 따라서 핵탄두의 노후화와 신뢰성 저하를 검증할 실제 실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미 국방고등연구계층(Defense Advanced Research Programs) 내에서 제기되어 왔다.

정치적 신호와 국내정치 요인
 트럼프의 핵실험 재개 언급은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자국내 보수층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바이든 행정부의 핵 억지력 약화”를 비판하며 “미국의 우위 회복”을 내세우는 구상이다.즉, 핵실험은 군사적 목적과 정치적 계산이 동시에 얽힌 카드다.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명확하다.

얻을 이점  설명
기술적 신뢰성 확보 실제 폭발 실험을 통해 시뮬레이션의 정확도 검증
억지력 강화 “실제로 작동하는 핵무기”임을 외부에 과시
전략적 신호 러시아·중국에 대한 강력한 외교·심리적 압박

그러나 그 대가 또한 막대하다.

리스크 영향
환경 및 건강 피해 방사능 낙진, 지질 변형, 주민 노출 위험
조약 위반 및 외교적 고립 CTBT 체제 약화, 국제 신뢰도 하락
핵 경쟁 재점화 타국의 실험 재개 명분 제공, 군비경쟁 가속

 

 미국이 핵실험을 다시 시작한다면, 러시아와 중국뿐 아니라 인도, 파키스탄, 북한 등 ‘잠재적 실험국가’들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제2의 냉전 핵경쟁 시대”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경고다.

 결국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단기적으로 군사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지만,장기적으로는 국제 핵체제의 불안정과 확산 위험이 커진다. 미국 내 군사전략가들은 무기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행동이 오히려 체제의 안정성을 파괴하는 모순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의 선택은 이런 패러독스(역설)의 정면에 서 있다.

 핵실험은 ‘폭발’이 아니라 ‘메시지’다

트럼프의 핵실험 지시는 아직 실질적 폭발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발언 자체가 이미 국제정치적 ‘핵폭발’로 작용했다.
핵실험의 재개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그 발언이 던지는 신호다. 즉, “미국은 언제든지 실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러시아와 중국의 계산을 복잡하게 만들며,핵 외교의 새로운 긴장을 예고하고 있다.

핵실험은 단순한 과학적 실험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의 의지와 전략적 메시지를 담은 폭발적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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