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레플리카(Replika)를 만든 유지니아 쿠이다(Eugenia Kuyda) 창업자가 CEO직에서 물러난 지 2달 만에 새로운 AI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챗GPT와 다른 접근 방식으로 AI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레플리카를 만든 쿠이다는 어떤 기술을 들고 돌아왔을까.
AI 스타트업 와비(Wabi)는 유지니아 쿠이다 창업자가 올해 2월 설립한 기업이다. 와비는 누구나 '미니 애플리케이션'을 즉시 제작하고, 공유·리믹스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이다. 쿠이다 창업자는 자신이 설립한 와비를 '앱계 유튜브'라고 소개했다.
와비의 플랫폼에서는 단 하나의 프롬프트로 앱을 제작할 수 있다. 원하는 것을 입력하면 플랫폼이 제대로 작동하는 '미니 앱'을 생성한다. 단순히 앱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탐색 및 호스팅까지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라는 것이 커서, 러버블 등과 같은 바이브 코딩 도구와의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기존 사용자들이 앱 스토어에 등록하기 위해 커서나 러버블 등의 도구를 사용했다면, 와비의 플랫폼은 일상생활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앱을 빠르게 만들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쿠이다 창업자는 최근 테크크런치 행사에서 "이 앱은 코딩이나 기술 분야와 전혀 관련 없는 사람들이 앱을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아이콘 생성, 인터페이스, 데이터 처리까지 모두 와비 플랫폼이 지원한다. 사용자들은 앱이 제작되면 앱 스토어에 등록하지 않고, 와비 소셜 피드에 직접 공유할 수 있다. 해당 게시물에 대해 이용자들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고 리믹스할 수 있다.
초기 테스터들은 이미 퀴즈 게임부터 습관 추적기, 뉴스 대시보드까지 다양한 앱을 제작했다.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은 기존에 사용하는 앱들보다 완성도는 떨어진다. 그러나 리믹스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와비는 향후 몇 주 내 개인화된 온보딩 기능을 출시해 신규 사용자를 위한 스타터 앱을 자동으로 생성할 계획이다. 와비의 플랫폼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구글 AI 스튜디오 제품 책임자인 로건 킬패트릭도 후한 평가를 내놨다.
와비는 최근 2000만 달러(약 29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트위치 공동 창업자, 와이콤비네이터 CEO, 리플릿 CEO, 노션 창업자 등 유명 기업인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쿠이다 창업자는 와비 제품팀을 구축하는 데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유튜브가 아마추어 영상을 공유하는 것에서 본격적인 플랫폼로 진화한 것처럼, 와비도는 미니 앱을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해 강력한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쿠이다 창업자는 "유튜브의 시작도 저예산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서 시작했다. 20년 지난 지금, 가치가 엄청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이다 창업자는 "세상은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1%만 가지고 있지만, 곧 바뀔 것이다"라며 "와비는 개인용 소프트웨어를 위한 최초의 플랫폼이다. 창조 자체를 참여적이고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행위로 바꾸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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