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복귀하면 루크 쇼의 입지는 위태롭다.
마르티네스는 1998년생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센터백이다. 아약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후 202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175cm의 단신임에도 저돌적 수비, 출중한 위치 선정, 빌드업 능력을 앞세워 핵심 수비수로 등극했다. 여기에 현대 축구에서 각광받는 왼발잡이 센터백이라는 점에서 전술 운용 쓰임새가 좋다.
다만 ‘내구성’이 아쉽다. 마르티네스는 맨유에 입성한 2022-23시즌 공식전 45경기 1골을 올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수비 시 워낙 적극적인 경합을 시도하는 탓에 몸에 무리가 생겼다. 연이은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지난 2년 간은 46경기 2골 2도움에 그쳤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십자인대 파열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하며 근래 팀훈련에 참가했다. 조만간 마르티네스가 컨디션을 되찾으면 맨유 수비진 구성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맨유 소식을 다루는 ‘UtdDistrict’는 5일(한국시간) “마르티네스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조만간 스쿼드에 합류해 루벤 아모림 감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까닭은 이러하다. 마르티네스 플레이 스타일이 아모림 감독 전술에 들어맞기 때문. 맨유 출신 조니 에반스는 “아모림 감독은 세 명의 센터백 중 한 명이 미드필더 위치로 전진해 골키퍼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전술을 자주 사용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맨유는 측면 수비수들이 자주 중원으로 전진하며 해당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공격적인 성향과 전방에 양질의 패스 공급 능력을 갖춘 마르티네스에 ‘안성맞춤’인 전술이다.
앞서 아모림 감독은 “요즘 수비수들은 공격적이다. 공격할 공간이 좁아 때로는 미드필더처럼 움직여야 한다. 그들은 경기 전개를 앞에서 바라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처럼 센터백들도 공을 잘 다루면 우리 팀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마르티네스는 그 역할을 정말 잘 해낸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결국 현재 아모림 감독의 쓰리백 시스템에서 왼쪽 센터백 쇼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그간 ‘유리몸’으로 비판받던 쇼는 올 시즌 비교적 건강히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맨유 입장상 30대에 접어든 쇼보다 젊고 쓰리백 시스템에 최적화된 마르티네스 중용이 더 끌릴 수밖에 없다.
물론 쇼를 측면 윙백으로 기용해 주전을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UtdDistrict’는 “쇼가 왼쪽 윙백으로 전환해 출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해당 포지션은 신체적으로 부담이 크다. 이미 잦은 부상 경력이 있는 쇼가 이런 역할을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쇼의 포지션 변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맨유와의 계약이 내년 여름 만료되는 쇼. 확실한 입지 구축을 위해선 지속적인 경기력 유지가 필요하다. 복귀한 마르티네스와 더불어 2군에서 레프트백 유망주 디에고 레온도 맹활약 중이다. 언제든 자리를 잃을 수 있는 상황, 확실한 인상을 못 보여준다면 재계약은 요원하다. 쇼가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줘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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