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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6일 경북 봉화군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에서 지내던 국내 최고령 백두산 호랑이 한청(20·암컷)이 이날 오전 0시 22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야생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14~16살로 알려졌다.
한청은 지난 2005년 5월 8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7년 6월 29일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으로 옮겨졌다. 호랑이숲은 백두산 호랑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수목원 측에 따르면 한청은 수년 전부터 양쪽 앞발이 떨리는 등 노령화 증세를 보였고, 올해 5월부터는 활동량과 식욕도 크게 줄었다. 그러다 지난 4일부터 호흡이 불안정해졌고 이날 새벽 0시 22분쯤 생을 마감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
한청은 온순한 성격으로, 백두대간수목원 개원 초기부터 홍보 영상 및 관람객 교육 등에 등장하면서 관광객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청은 따로 후손을 남기지는 않았다. 현재 호랑이숲에는 수컷 ‘우리’, ‘태범’과 암컷 ‘무궁’, 남매인 ‘한’, ‘도’ 등 5마리가 남아 있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한청이는 우리 사회가 멸종 위기종인 야생동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존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였다”며 “한청이가 남긴 데이터는 노령 개체 관리 기준 및 보전 교육 콘텐츠 개발을 위한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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