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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은 블랙이글스의 두바이 에어쇼 참석 결정을 번복하기로 했다. 블랙이글스팀이 에어쇼에 참석하려면 늦어도 이날까지는 일본의 입장 변화가 있었어야 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은 블랙이글스팀이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 기착해 급유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블랙이글스팀은 2022∼2024년 해외 에어쇼 참가 등을 위해 대만 가오슝 기지에서 중간 급유를 해왔지만, 일본 기지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이같은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일본도 당초 양국이 상호 군수지원 협정(ACSA)을 체결하지 않아 자위대법 일부 규정을 근거로 연료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일본 요미우리도 한국 공군기에 대한 첫 급유가 실현되면 향후 상호 군수지원 협정 체결을 포함해 양국 간 방위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본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방안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 역사로 생긴 한국 측의 자위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다소 희석할 기회였다는 인식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측은 협의 도중 급유 대상 항공기 중 T-50B가 지난달 28일 독도 인근에서 통상 훈련을 진행한 것을 문제 삼아 급유를 거부했다. 뒤늦게 대만 등 다른 나라에서 중간 급유를 하는 것으로 변경하기에는 상대국과 협의할 시간이 부족해 결국 에어쇼에 참가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요미우리신문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경북 경주에서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 급유 지원 계획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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