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제2의 안현민'의 등장을 바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T는 오는 7일부터 사흘간 대만 타오위안시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에 참가한다.
이번 교류전은 대만 타오위안시의 초청으로 열리며, 한국, 대만, 일본 등 3개국의 야구 문화를 교류하고, 스포츠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KT를 비롯해 대만 라쿠텐 몽키스, 일본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세 팀이 참가한다.
7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첫 경기를 앞둔 이강철 감독은 가장 먼저 지난 시즌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지난 시즌은 어쩔 수 없다"는 이 감독은 "아쉽지만 털어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도 좀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KT는 올 시즌을 6위로 마치며 아쉽게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0년부터 이어오던 연속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행진도 끊겼다.
이에 이 감독은 "성적이 계속 나오다 보니까 그 틀을 깨기가 쉽지 않았다. 이제 한 번 떨어지니까 또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돌아봤다.
다른 구단은 마무리 캠프를 한창 진행할 시점이지만 KT는 조금 빠르게 실전 경기까지 일정을 이어왔다.
그는 "연습보다도 게임하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마침 대회가 만들어져 잘 온 것 같다"며 "너무 연습만 하면 지루할 수 있는데 실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게 있다. 여기에서의 선수들의 모습들을 보고 내년 (스프링)캠프 명단을 짤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밝혔다.
이 감독은 "새로 들어온 신인들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며 "여기 신인이 4명 와있는데 되게 좋아 보인다. 한두 명은 내년에 바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무명 선수'에서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안현민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안현민은 현재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준비에 한창이다.
이 감독 역시 "자기가 열심히 한 성과를 가져갔다. 올 시즌 잘했으니까 대표팀도 됐고, WBC도 될 수 있으면 가는 거다. 본인이 노력한 만큼 잘 가져간 거라고 생각한다. 안 다치고 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민이 같은 선수가 하나씩 올라와 주면 좋겠다. 내년에 누가 또 탁 튀어나올지 모른다. 눈에 띄는 새로운 선수들도 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에 이어 대만 교류전까지 참가한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신인 박지훈은 "사실 해외에서 운동하는 게 처음"이라며 "이곳에 와 훈련하고 캐치볼하니 설레고 조금씩 실감이 난다"며 수줍게 웃었다.
모든 게 처음인 그는 "신인으로 처음 캠프에 합류했다. 모든 운동이 체계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프로는 '양보다 질' 같다. 러닝부터 모든 훈련 스케줄에 늘어지는 부분이 없다. 선수별 컨디션에 맞게 훈련하는 것 같다. 와카야마에서 대만까지 오게 돼 설렌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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