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영이 딸을 품에 안았다. 2025년 11월 5일,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갓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공개하며 “하느님이 엄마한테 내려주신 선물이라 생각하고 평생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짧지만 진심 어린 글을 남겼다. 사진 속 신생아는 흰 담요에 포근히 싸여 있었다. 배우 특유의 단정한 글씨로 적힌 ‘축복’이라는 단어가 함께해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시영의 출산은 단순한 ‘연예계의 경사’로만 보기 어렵다. 올해 초, 그는 9세 연상의 사업가와 이혼 후 혼자만의 삶을 선택했다. 그러나 결혼 시절 시험관 시술로 냉동해 두었던 배아의 보관 만료 시기가 다가오자, 그는 과감히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월 SNS를 통해 “결혼 생활 중 수정된 배아의 냉동 보관이 끝나가고 있었다. 상대방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내 선택의 무게는 내가 안고 가려 한다”고 밝힌 그의 고백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생명 앞에서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의 이 발언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팬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한 생명을 지켜낸 용기’, ‘진짜 엄마의 모습’이라는 댓글이 잇따랐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법적·윤리적 공백을 지적하며 뜨거운 논쟁을 이어갔다.
현행 생명윤리법은 난자나 정자 채취 시 서면 동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미 수정된 배아의 ‘이식 동의’에 대해서는 명확한 조항이 없다. 즉, 법적으로 남편의 동의 없이도 배아를 이식받을 수 있는 회색지대가 존재하는 셈이다. 이시영의 전 남편 역시 언론을 통해 “아이의 양육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내놨지만, 법적 판단은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2018년 태어난 첫째 아들이 있다.
에이스팩토리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이시영 배우가 최근 건강하게 둘째를 출산했다. 산모와 아이 모두 안정된 상태이며, 회복 후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시영은 모든 과정을 조용히 준비했고, 주변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출산 이후에도 그는 SNS를 통해 짧은 소회를 남겼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두려움보다 감사가 먼저다.” 그의 문장은 배우의 삶을 넘어 한 여성으로서의 고백처럼 읽혔다.
한편, 이시영의 선택은 한국 사회가 아직 낯설어하는 ‘가족의 다양성’을 다시금 조명하게 했다. 혼자서도 부모가 될 수 있는 시대, 생명을 잉태하는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결국 중요한 건 사랑과 책임 아닐까요.”
이시영이 과거 인터뷰에서 남긴 이 한마디가 지금 새롭게 다가온다. 팬들은 “이 시대의 진짜 용기”, “당신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댓글로 응원을 보냈다.
배우로서, 엄마로서 새로운 장을 연 이시영.
그가 선택한 길의 끝에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지금 많은 이들이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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