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포천시 소재 대진대학교 학생회관 일대가 아침부터 북적였다. 포천시·동두천시 주민들은 일 년 내 몰두해 이룬 자신들의 ‘학습’ 성과물을 확인하고, 다같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 저마다 들뜬 표정으로 학생회관 5층 복도에 모여들었다.
포천시·동두천시 학습마을은 각 지자체에서 짧게는 5년 길게는 16년간 사물놀이·보드게임·반려식물·서예·도자기 공예·천연염색 등 주민들이 희망하는 교육과정을 직접 고르고 논의한 수업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복도에 길게 늘어선 전시테이블엔 동네 마다 성과물로 내놓은 그림, 천연비누, 향초, 키링, 그림액자 등 학습마을 성과물이 가득했다. 한쪽에선 포천 태봉마을의 커피, 산정리의 레몬빵, 동두천시의 만주빵 등 체험프로그램으로 만든 간식을 나눴고 ‘병풀’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 홀로그램 장미꽃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포천·동두천 주민들은 자신들의 성과물을 찾아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고, 다른 마을의 작품에 감탄하며 새로운 교육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그중 눈길을 끈 ‘할매굿즈’는 어르신들의 손글씨와 보테니컬 아트를 프린트한 쁘띠스카프 등 경기행복학습마을 1호 포천시 장자마을 어르신들의 작품이다.
올해로 16년차가 된 이 마을은 평생학습의 선두주자로 마을 주민들은 “학습이 삶이고, 삶이 학습”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마을은 힐링송송, 세계요리, 문화체험, 건강Up 몸튼튼 교실 등 어르신들이 중심이 돼 여가를 즐기고 공동체를 이루는데 주력한다. 손글씨와 그림을 곁들인 쁘띠스카프 외에도 어르신들이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전하는 응원메시지를 적은 응원북, 어르신들의 그림을 넣은 에코백 등을 제작해 ‘할매굿즈’라는 이름으로 포천·동두천시 내 축제 등에서 판매 부스를 열었고 완판에 성공했다.
포천시와 함께 포천 학습마을을 추진·운영하고 있는 송성숙 대진대 미래평생교육융합대학 휴먼케어평생교육학과 교수는 “포천 학습마을을 매년 개최하고 있지만 평진원의 평생학습 기회특구 사업 덕에 동두천시와 함께 이렇게 큰 규모로 열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평생학습 성과물을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놓고, 서로 작품을 구경하고 나누며 이야기하는 과정은 학습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무리 과정”이라며 “평진원의 기회특구 사업으로 인해 학습마을애 산업체가 함께하며 그동안 고민 조차 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게 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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