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012년 마을 안의 마을학교를 거점으로 다양한 세대의 주민이 모여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공동체 활동을 펼치는 ‘평생학습마을’을 시작했다. 이에 포천시는 2017년부터, 동두천시는 2021년부터 평생학습마을을 운영하며 공동체 활성화와 삶의 질 개선을 함께 고민하고 타파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평생학습 마을’에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하 평진원)가 지·산·학 거버넌스를 구축해 추진한 ‘학습기회특구’ 지정 사업은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기존의 학습마을과 평진원의 ‘평생학습 기회특구’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산’, 즉 산업이 합류해 경제적인 것을 창출할 기회를 도모하고 지역과 산업이 함께 방향을 모색할 구실이 돼 줬다는 점이다. 이번 포천·동두천 거버넌스는 농협과 대진대학교가 각각 산·학을 맡아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두 지자체가 경기도 평생학습 기회특구 사업으로 운영한 프로그램은 ▲쉽게 배우는 AI아트, 나만의 굿즈 만들기 ▲반려견 지도사(3급) 자격과정 ▲포동 실버넷 이음교실 등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 선정된 포천시와 2027년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인 동두천시는 ‘반려동물’이라는 두 도시의 공통점을 살려 9월 18일부터 총 12회에 걸쳐 반려견지도사 자격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 과정은 ▲반려견 이해와 기초 ▲반려견 기초·중급 훈련 과정 ▲환경 적응 집중 훈련 등으로 반려견 지도사 3급에 필요한 이론과 실기 수업을 병행한다.
포천시 교육정책과 평생교육사 남가영 주무관은 “본인들의 반려동물 뿐 아니라 타인의 동물도 케어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해 반려견 카페, 유기견 센터 등에서 활동하는 것까지가 기회특구의 목표”라며 “올해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 산책을 돕는 도그 워커 과정 등 보다 실용적이고 심화된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시간과 연속성이 확보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8~9월 총 6회에 걸쳐 진행된 ‘쉽게 배우는 AI아트, 나만의 굿즈 만들기’는 40세 이상 포천·동두천 시민을 대상으로 ▲이미지 생성 AI도구 배우기 ▲생성된 이미지를 굿즈 제작에 맞춰 디자인 하기 ▲이미지 편집 ▲굿즈 제작 방법 및 수익화 방법 등의 수업을 통해 AI이미지가 삽입된 문진, 달력, 티코스터, 컵 등을 만들었다. 이렇게 제작된 굿즈는 온라인 전시를 거쳐 ‘포천 인문도시 페스티벌’(9월)과 ‘동두천시 평생학습축제’(10월)에서 부스를 열어 판매까지 완료했다. 여기서 얻어진 수익금은 연말에 기부할 예정이다.
AI아트, 반려동물 프로그램에 이어 양쪽 지자체의 현안 중 하나인 ‘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실버넷 이음교실’을 총 8회에 걸쳐 진행했다. 이 수업은 ▲카카오톡 200% 활용법 ▲지도&대중교통 키오스크 체험 ▲금융·쇼핑·배달 앱 실습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스마트폰 활용법을 커리큘럼에 넣었다. 디지털 문해교육을 통해 격차를 줄이고 더 나아가 어르신들이 마을강사로 성장해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학습공동체 구성을 목표로 한다.
동두천시 미래교육진흥원 평생학습팀 평생교육사 김중희 주무관은 “같은 팀 직원들끼리도 소통이 어렵기 마련인데 두 지자체가 같이 사업을 진행했다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례일 것”이라며 “워낙 오랜시간 학습마을 사업을 꾸려온 포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양쪽 지자체의 강사 인적자원을 공유하거나 특화된 장점을 교류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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