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이커머스 마케팅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서울 여의도 FKI센터에서 열린 이데일리 ‘E-마케팅 인사이트 서밋(EMIS) 2025’에서다. 앞으로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콘텐츠 제작, 실시간 방송, 구매 유도, 재고 소진, 글로벌 진출까지 AI가 모든 소비 여정에 개입하면서 새로운 커머스 생태계가 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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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는 “중국에서는 인기 왕훙이 자신의 버추얼 크리에이터를 만들어 26분 만에 100억원을 벌었다”며 “앞으로는 실제 크리에이터의 IP(지식재산권)를 AI가 복제해 24시간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립은 이미 라이브 방송 종료 후 남은 재고를 숏폼 영상으로 자동 변환해 판매하는 기능을 AI로 구현했다. 크리에이터가 방송을 한 번만 해도, 이후 자동으로 콘텐츠가 파생돼 매출이 이어지는 구조다.
뿐만 아니라 AI가 자동으로 라이브 예고편을 만들고, 상품 상세설명과 방송 스크립트를 생성해 방송 준비 시간을 줄였다. 김 대표는 “그립에서는 방송 PD와 작가의 역할을 AI가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며 “AI는 단순한 지원 도구가 아니라 크리에이터 경제를 확장시키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AI 기반 브랜드?크리에이터 자동 매칭 기능까지 개발해, 양측의 마케팅 수요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패션 플랫폼에서의 AI 활용을 소개했다. 그는 “에이블리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외부 추천 엔진에 의존하지 않고, 설립 초기부터 자체 AI 알고리즘을 구축해왔다”며 “패션은 가격보다 ‘취향’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블리는 현재 업계 최대 규모인 25억건의 스타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 취향 사용자 간 교차 추천 기능을 구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맞춤형 상품 제안을 정교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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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생성형 AI 기반의 가상 피팅 서비스 ‘AI 옷입기’를 운영 중이다. 고객이 자신의 체형·취향에 맞게 가상의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는 방식으로, 단순 상품 탐색을 넘은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실제 구매 전환율은 물론, 앱 체류시간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이 같은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블리는 일본 현지 시장을 겨냥해 패션 앱 ‘아무드(AMOOD)’를 운영 중이며, 성수동에 풀필먼트 전용센터를 구축해 국내 디지털 셀러들이 손쉽게 해외 물류·배송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에이블리는 생산·마케팅·유통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해, 개인 셀러가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K식품·K뷰티를 넘어선 ‘한류 3.0’ 커머스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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