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장 사이클은 시작에 불과…닷컴버블 비교는 비현실적"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KB증권은 6일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를 일축하면서 코스피 단기 조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장기 강세장에서 최대 7,5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KB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향후 코스피 단기 조정은 대세 상승장의 쉼표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과거 코스피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30년간 한국 증시의 세 차례 강세장(1998년, 2009년, 2020년)에서 코스피의 조정 폭과 조정 기간은 각각 평균 -14%, 1개월 수준이었는데, 지수 조정 폭이 클수록 코스피가 급반등했다.
특히 이달 코스피 시장 환경이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 국면이었던 1984년 4월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당시 코스피가 급락 후 3∼4주간 횡보했으나 재차 급반등한 만큼 이번에도 유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올해 인공지능(AI) 산업 상황이 1999년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는 "1999년 당시 미국 정부 정책에 따른 시장 환경과 닷컴 업체 펀더멘털(기초 체력) 등이 현시점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구체적으로 현재 미국의 완화된 통화정책과 달리 1999년 미국은 금리 인상기에 진입한 가운데 정부의 흑자 기조 유지로 긴축 정책을 시행했으며, 현재 AI 기업들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30배로, 1999년 닷컴 업체들의 평균 PER(60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증시 대비 여전히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은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코스피 시장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PBR 3.5배) 및 아시아 증시(PBR 2.2배) 대비 할인 거래되고 있다"며 "코스피는 최근 상승에도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돼 코스피의 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401조원으로 올해보다 36%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내년 코스피 목표를 5,000포인트로 제시했으며,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향후 실적 전망 변동에 따라 수정될 수 있지만 7,5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원전, 방산, 증권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한국전력[015760], 현대건설[000720], 현대로템[064350], 한국금융지주[071050]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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