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6일 세종시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소방의 날 행사에 참석해 소방청 119구급과장에게 “있어서는 안 될 부적절한 언행으로, 청장과 소방청, 119구급대원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대신 전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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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 상에서 현직 응급의학과 의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사진과 함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 직무대행은 ‘응급환자 선정 주체는 병원이 아닌 119구급대’라고 발언한 바 있는데, 해당 SNS는이러한 발언을 맹비난했다.
SNS에는 “니 부모가 STEMI(급성심근경색)인데 CAG(관상동맥조영술) 안 되는 응급실에 던져놓고 가라는데? 청장님아 ‘선정 주체가 119면에 선정 책임도 119구급대에’ 이게 상식이냐? ㅋㅋㅋ 주체는 소방이고 책임은 병원? 좌빨 XX처럼!”이라고 썼다.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에서 이 사용자는 지역 비하 단어와 함께 “아 라도(전라도 비하 표현)서윗 중년ㅋ 승룡하셨..ㅋ”이라고도 썼다.
이와 관련, 소방공무원노조는 ‘조롱과 비하’라며 보건당국 조사를 요구했다. 소방 내부에서도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안팎에서도 응급의료 체계의 협업 관계를 스스로 훼손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방의 날 행사는 응급의학회도 참석하는데, 이러한 소식을 듣게 돼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다. 응급의학회 이사장이 119 구급과장에게 직접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의료계 내에서도 협업 관계를 해치는 원색적 비난에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응급의학회 핵심 관계자는 “해당 발언의 파장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윤리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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