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K-푸드 수요 확대로 수출과 해외 법인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6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9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92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620억원으로 39.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음료 부문의 3분기 매출은 5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55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내수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과일·커피 농축액 등 원재료비 부담과 고환율, 사업경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주스·생수·스포츠음료 카테고리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탄산·에너지음료 카테고리는 성장세를 보였다. 탄산음료는 ‘칠성사이다 제로’를 중심으로 ‘젤로 맛있는 제로’ 콘셉트의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0.3% 늘었다. 에너지음료는 ‘핫식스 더킹 아이스피치 제로’ 등 신제품 출시와 라인업 확대로 매출이 23.5% 증가했다.
음료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밀키스’, ‘레쓰비’, ‘알로에주스’ 등 주요 수출 브랜드가 미국, 러시아, 유럽, 동남아 등 50여개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주류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7% 증가한 13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주를 제외한 대부분 내수 주류 카테고리 매출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관리와 비용 효율화로 이익 규모를 크게 늘렸다.
주류 수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 유럽,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과일소주 ‘순하리’와 오리지널 소주류가 선전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글로벌 부문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글로벌 부문의 3분기 매출은 3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늘었고,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44.8%(64억원) 증가했다.
주요 해외 법인별로 보면 필리핀 법인(PCPPI)은 경영 효율화 프로그램인 ‘피닉스 프로젝트’와 공장 통폐합 효과로 매출이 2.3% 증가한 24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키스탄 법인은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에도 매출이 7.8% 증가한 46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감소했다. 미얀마 법인은 ‘펩시’와 에너지음료 ‘스팅’ 등 주력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273억원으로 47.3%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K-푸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유럽·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및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마켓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글로벌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보틀링 사업 확대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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