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여중고, 수능 앞두고 수험생 격려 떡 전달식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떡하니 붙어라, 일성여고 화이팅! 엄마도 대학 간다, 일성여고 화이팅!"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6일 서울 마포구의 학력 인정 평생학교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로 향하는 길목에서부터 열띤 함성이 들려왔다.
이 학교의 고1, 고2 학생들이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소리다. 적지 않은 나이의 '후배'들은 '여보 등록금 준비해', '엄마의 꿈을 응원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이날 일성여중고에서는 수능을 보는 수험생을 격려하기 위한 떡 전달식이 열렸다. 나이 지긋한 만학도 수험생 60명은 행사장인 다목적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수험생들은 응원 차 찾아온 주석표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굿 애프터눈"이라고 말하며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인사했다. 주 교육장은 "건강을 잘 챙기시고, 며칠 전부터 잠을 잘 주무셔야 한다"고 컨디션 유지를 위한 '꿀팁'을 전수하며 화답했다.
그러면서 "모쪼록 잘 준비하셔서 수능이 대박 났으면 좋겠다"며 무지갯빛 바람떡을 전달했다. 수능을 잘 보라는 '바람'을 담아 고른 선물이라고 한다. 만학도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어서 시험 당일 유의 사항이 안내됐다. 김상현(48) 교사가 휴대 가능 물품은 무엇인지, 돋보기와 보청기 등은 수험장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꼼꼼히 안내하자 학생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일성여중고의 최고령 수험생인 서혜숙(77) 씨는 "공부를 못해 한이 있었는데 작년에 입학해 올해 수능을 보게 되니 날개를 단 기분"이라며 "혹시 실수라도 할까 봐 걱정되는데, 최선을 다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김순자(73) 씨도 "스스로 장하고 안아주고 싶다. 모든 친구에게 우리는 해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심리학과에 진학해 영어 공부도 더 하고 시 낭송도 계속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젊은 피' 수험생도 각오를 다졌다.
베트남에서 왔다는 이하은(26) 씨는 "한국에서 다시 학교에 다닐 기회가 주어져 감사한 마음"이라며 "수능 이후에는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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