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실적·가능성 '먹구름' 일색…카카오뱅크 윤호영 '공수표 경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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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실적·가능성 '먹구름' 일색…카카오뱅크 윤호영 '공수표 경영' 논란

르데스크 2025-11-06 16:55:12 신고

3줄요약

최근 카카오뱅크(이하 카·뱅) 수장인 윤호영 대표이사를 향한 소액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일성으로 주주권익 향상을 내걸었음에도 오히려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이러한 주가 흐름이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상승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윤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카·뱅의 성장모멘텀 약화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개선 속도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마저 하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책임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주 잔치 속에도 혼자 못 웃는 카·뱅…소액주주 "주주권익 보호 취임 일성 헛구호였나"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뱅은 전일 대비 2.90% 하락한 2만1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 초반 2% 이상 오르며 2만3000원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다. 카·뱅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종가 2만950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1개월 동안 3.8% 밖에 오르지 않았다. 국내 증시 강세와 주요 은행주들의 고공행진과 비교하면 미약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대부분의 은행주들이 모두 두 자릿수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초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우리금융지주로 73.9% 상승했다. 이어 ▲iM금융지주(72.0%) ▲신한지주(+65.8%) ▲하나금융지주(+63.7%) ▲JB금융지주(+50.3%) ▲KB금융(50.2%)  ▲BNK금융지주(+42.2%) ▲기업은행(+39.7%) 등의 순이었다. 가장 상승폭이 적었던 기업은행만 놓고 보더라도 카·뱅 주가 상승률과는 무려 35%p 가량 차이가 난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금융업종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률은 최하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주가가 올랐으며 키움증권도 250% 이상 상승했다. 이어 ▲DB증권(+91.7%) ▲한화손해보험(+48.6) ▲NH투자증권(+47.2%) ▲LS증권(+43.3%) ▲DB손해보험(+35.4%) ▲메리츠금융지주(+12.3%) 등의 순이었다. 카·뱅처럼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했다.

 

금융주 강세 배경으로는 기준금리 인하와 이재명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주주환원 확대 정책이 꼽힌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대출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고금리 시기에 쌓인 이익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금융주 선호 현상이 강해진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해 말 보다 0.5%p 낮은 2.50%다.

 

카카오뱅크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다른 은행주들은 두 자릿수씩 오르는데 카·뱅 주가만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인하나 정부 정책 수혜도 카뱅에는 전혀 먹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2021년 상장 당시 고가가 10만원대였고 주식 토론방 계좌 인증을 봐도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정말 많다"며 "정책적 호재가 연이어 발생해도 홀로 오르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토로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연합뉴스]

 

화살은 카·뱅 수장인 윤호영 대표를 향하고 있다.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윤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금도 카·뱅은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수 3000만명 확보, 총수신 90조원 달성 등의 세부 목표도 세웠다. 과거 2022년 주가가 1만원 후반대로 떨어졌던 당시에도 윤 대표는 주주환원정책 실행의 적극 검토를 약속하며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주목되는 점은 윤 대표의 경영 성과가 말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이다.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1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1억원으로 13.0% 줄었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카카오뱅크 주가 반등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실적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회사가 역점 사업으로 내세운 플랫폼 수익화의 가시성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한다"며 "3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았고 플랫폼 수익화 성과도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니마켓펀드(MMF) 박스나 우리아이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상품을 꾸준히 계속 출시하면서 핵심 경쟁력 기반의 성장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수익화가 상당히 더디다"며 "전통은행 대비 매우 높은 1.6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 가시성이 없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뱅크의 목표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카카오뱅크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345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독보적 고객 기반을 갖고 있지만 현재 수익성이 약한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주가 흐름)이 약한 모습이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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