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요코하마(横浜)시 소재 본사를 970억 엔(약 9100억 원)에 매각했다고 6일 발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경영 재건의 일환으로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본사 매각 후에도 해당 건물을 임대 계약해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가나자와신문에 따르면 닛산 본사를 매수한 곳은 대만계 자동차 대기업 공급업체 등이 출자한 특별목적회사(SPC)로 알려졌다. 본사 관리·운용은 미국의 투자펀드 KKR 산하 부동산 자산운용회사가 담당할 전망이다.
닛산은 2009년 '글로벌 본사'를 도쿄에서 요코하마시로 이전한 바 있다. JR요코하마역과 가까운 곳에 있으며 닛산 차량을 전시하는 갤러리 등이 건물에 있다.
닛산은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결산에 본사 매각 이익 739억엔을 포함할 계획이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최종 손익이 6708억엔 적자였다. 적자 폭은 역대 3번째 규모였다.
닛산은 경영 재건을 위해 2026년까지(2024년 대비) 고정비, 변동비 등 총 5000억엔을 삭감할 방침을 내걸고 있다. 세계 완성차 공장도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일 계획이다.
닛산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중국 자본 반도체 제조업체 '넥스페리아'의 반도체 출하 중단에 따라 오는 10일부터 약 일주일 간 감산에 돌입한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横須賀)시 공장과 후쿠오카(福岡)현 간다마치(苅田町) 소재 닛산 자회사 규슈(九州) 공장에서 감산한다.
닛산은 17일 이후에도 감산하는지 여부에 대해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월 경제 안보 상 이유로 중국 윙테크에 인수된 넥스페리아를 관리 아래 두기로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넥스페리아가 중국 거점에서 생산하는 일부 제품 수출을 제한하고 나섰다.
닛산 등과 거래하는 대기업 부품사 수장도 닛케이에 "각 자동차 업체에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도 어떤 생산 체제로 갈지 논의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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