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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근거리 작업이 일상화된 시대, 아이들의 눈 건강에 경고등이켜졌다.
대한안과학회는 6일 서울마포구호텔나루서울엠갤러리에서 ‘2025 눈의 날 팩트시트’를공개하고, “근시는단순한시력저하가아니라잠재적실명으로이어질 수 있는질환의출발점”이라며조기발견과생활관리의중요성을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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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가공개한 ‘2025 눈의 날 팩트시트’에따르면, 교육부학교건강검사표본조사(2024) 결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시력 이상 판정 비율은 74.8%였다. 초등학교 1학년 30.8%, 4학년 52.6%, 중학교 1학년 64.8%로 학년이 높을수록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이 증가했다. 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근시 인구가 꾸준히 늘어 2050년에는 전 인구의 약 50%가 근시를 겪을 것으로 추정된다.
근시, 성장기 조기 대응이 핵심
근시는 신체 성장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특히 어린 나이에 근시가 시작되면 고도 근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학회에 따르면 고도 근시(굴절력 -6.0디옵터[D] 이상·절댓값 기준) 환자는 망막박리위험이일반인보다 약 8배, 녹내장위험이 약 4.6배 높다. 초고도근시(-8.0D 이상)의 경우백내장위험이최대 5.5배까지 증가하는것으로보고됐다.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아니라 잠재적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안질환의 출발점”이라며 “어린이 근시 증가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가정·학교·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시 진행 억제 치료법, 임상 활용 본격화
학회는 근시 진행을 늦추거나 억제하는 치료법들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저농도 아트로핀 안약, 근시 진행 억제 기능의 특수 안경 렌즈, 이중초점 소프트 콘택트렌즈, 각막굴절교정렌즈 등 여러 치료 옵션이 소개됐다. 생활 습관 관리와 함께 정확한 진단·치료 병행으로 근시 악화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근시가 고도근시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 실명 위험이 큰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 전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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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근시관리법
근시의발생·진행에는유전과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스마트기기 사용 자체가 근시를 유발한다는 인과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근거리 작업의 연속 시간이 길어질수록 눈의 피로가 커지고 근시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학회는 하루 2시간 이상 야외활동, 독서·태블릿은 30~35cm, 컴퓨터는 50c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연속 근거리작업은 30~45분 이내로제한한 뒤 휴식하는것을권장했다.
여러연구에서는자연광노출이안구의도파민분비를촉진해안구길이성장을억제할 수 있다고보고된 바 있다.
다만조도(빛의밝기) 등 세부기준에대한국내표준은아직마련되지않았다.
성인의경우야외활동 시 자외선차단을위해선글라스나 챙 넓은모자착용이권장된다. 정기검진도중요하다. 학회는 6세 이후소아·청소년의매년안과검진, 40대 이상성인의 연 1회 안저검사를권고했다. 특히고도근시환자는나이와관계없이 6개월~1년 간격의녹내장선별검사와망막검사가필요하다. 비문증(날파리증)이나광시증(번쩍임) 등이나타나면망막박리전조일 수 있어즉시전문의진료가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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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정보 제공과 허위 정보 대응
학회는 인터넷과 SNS에서 퍼지는 과장되거나 부정확한 눈 건강 정보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정확하고 검증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관련 콘텐츠를 통해 대국민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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