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에 둥지 튼 ASML…'반도체 슈퍼 을(乙)' 다음 거점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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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에 둥지 튼 ASML…'반도체 슈퍼 을(乙)' 다음 거점은 삼성전자

르데스크 2025-11-06 15:57: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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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ASML은 반도체 생산의 핵심 공정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기업으로 '슈퍼을'이라 불린다.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SML은 텍사스 후토시 복합개발 단지인 '후토 코옵(Hutto Co-Op District)' 내에 사무실을 확보했다. 임대 사무실 연면적은 3018㎡(약 912평)이며 4층 전체를 사용할 예정이다. ASML은 옥상 테라스 임대 계약도 진행 중이다. 마이크 스나이더(Mike Snyder) 후토시 시장은 "ASML이 후토시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후토시는 텍사스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테일러 파운드리와의 거리다. 후토시는 테일러시와 인접한 도시로 ASML 사무실에서 테일러 파운드리까지의 거리는 약 8km에 불과하다. 차량 이동 시 10~12분 내 접근이 가능한 거리다. ASML이 미국 내에서 삼성전자와의 반도체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 [그래픽=장헤정] ⓒ르데스크

 

실제로 ASML은 최근 삼성전자 테일러 파운드리 전담팀 신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SML은 오스틴 지역 채용 공고를 통해 삼성전자 EUV 장비의 초기 테스트를 담당할 인력을 모집 중이다. 모집 공고에 따르면 후토 사무실에는 약 100명 규모의 삼성전자 전담 인력이 배치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ASML이 테일러 파운드리에 본격적으로 장비를 설치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테일러 공장은 당초 지난해 가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고객사 확보 지연으로 공정률 90% 수준에서 멈춰 있었다. 그러나 올해 5월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스위치2' 반도체 수주를 시작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AI 반도체 'AI6', 애플의 이미지센서 등 잇따른 고객사 확보로 상황이 반전됐다.


ASML은 파운드리의 본격적인 가동 시점에 맞춰 인근에 사무소를 개소하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삼성전자 최대 경쟁사인 TSMC 애리조나 파운드리 인근에도 ASML 사무실이 있으며 가동 직전 개소했다. ASML은 2021년 7월 TSMC 애리조나 공장 인근 사무실 계약을 체결했고, 2023년 12월 정식 개소했다. TSMC 애리조나 파운드리는 2024년 첫 가동했다. ASML TSMC 전담팀은 규모는 약 140명으로 알려졌다.


ASML이 인근에 사무실을 두는 것만으로도 테일러 파운드리 생산 효율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ASML은 단순히 장비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비, 부품 조달, 기술 교육 등 전 과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비 유지보수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EUV 노광장비 관리 안정성이 증가하면 파운드리 전체 가동률이 올라간다.


 

▲ ASML과 가까운 것만으로 반도체 파운더리 안정성이 올라같다. 사진은 ASML 사무실 건물 전경. [사진=후토시]

 

또한 ASML의 입주는 지역 첨단산업 생태계 확장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ASML이 거점을 두는 지역은 글로벌 기술기업 유치의 잠재력이 높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현재 후토시는 ASML 입주를 계기로 테슬라, 인텔 등 첨단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후토 산업 협동조합은 "ASML에 이어 테슬라와 스카이박스 데이터센터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며 "후토는 첨단 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SML은 핵심 반도체 단지 주변에만 사무실을 둔다"며 "국내에는 경기도 화성에 ASML 사무실이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SML이 인근에 자리하면 노광장비 유지·보수 효율성이 대폭 향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ASML의 입지를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ASML의 장비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고장 시 공장 전체가 멈출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며 "ASML이 인근에 위치한다는 사실 자체가 파운드리 불확실성을 줄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리적 근접성은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력 강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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