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진보 닮은꼴' 런던시장,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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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진보 닮은꼴' 런던시장,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 축하

연합뉴스 2025-11-06 15:44: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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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분열의 정치에 맞서 승리…종교·인종 이용 공격 안통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왼쪽)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왼쪽)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무슬림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사상 첫 무슬림 뉴욕시장이 된 조란 맘다니 당선인을 향해 "공포를 이겨낸 희망, 분열보다 연대의 승리"라고 축하했다.

칸 시장은 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맘다니의 당선을 두고 "자유주의적이고 진보적이며 다문화적인 정치가 공포와 분열의 정치에 맞서 승리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노동당 소속 칸 시장은 런던을 비롯해 서구권 주요 수도에서 처음 당선된 무슬림 시장이다. 2016년 첫 당선 이래 3선에 성공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 도시 시장 회의에 참석 중인 칸 시장은 뉴욕시장 선거 결과를 지켜보며 꼬박 밤을 새웠다고 한다.

이번에 뉴욕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차기 뉴욕시장으로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는데, 이는 본인의 정치 여정을 떠올리게 했다고 칸 시장은 전했다.

특히 런던과 뉴욕에서 모두 무슬림이자 소수인종 출신 후보에 대한 공포 조장은 통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 사디크 칸 런던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칸 시장은 "상대편은 우리를 공격하는 도구로 신앙을 이용하려고 시도해왔다"며 "그렇기에 런던 시민들이 나를 선택한 것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며, 뉴욕 시민들이 조란을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칸 시장은 한때 '무슬림 시장'이라는 틀에 갇혔다고 느낀 적도 있지만, 종교가 본인 정치 정체성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우연히 무슬림인 시장이고, 조란도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칸 시장은 맘다니가 민주당 경선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었을 때 통화했으며, 뉴욕시장 당선 확정 후에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맘다니는 훌륭한 선거 운동을 했고, 나는 그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뉴욕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뉴저지·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 진보 후보들이 승리했다.

이 같은 선거 결과를 두고 칸 시장은 "진보 세력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며 "포퓰리즘과 배타주의에 맞서 추상적인 말이 아닌 실제로 사람들의 우려에 답하는 정책으로 대안을 보여줘야 한다"고 세계 진보 정당에 당부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를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칸 시장도 오랜 앙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칸 시장을 '완전한 실패자', '재앙' 등으로 부르며 공세를 퍼부었고 칸 시장도 분열의 정치를 펼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런던을 보면 끔찍하고 끔찍한 시장이 있다"며 "그들은 이제 샤리아법으로 가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샤리아법은 이슬람의 종교 법체계다.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비난하는 이유에 대해 "자유롭고 진보적이고 다문화적이고 성공한 도시인 런던이 세 번이나 백인이 아닌 무슬림 좌파 시장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트위터)에는 맘다니를 반대하는 세력이 "뉴욕이 런던처럼 몰락할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칸 시장은 "런던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의 경험과 런던 시민들의 경험은 아주 다르며, 이는 뉴욕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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