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예능의 포화 속에서도 TV조선이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지난 11월 5일 첫 방송된 ‘잘 빠지는 연애’는 단순한 썸과 감정 교류를 넘어 ‘자기 변화’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러브 다이어트 프로젝트’라는 부제처럼, 다이어트를 통한 신체적 변화와 사랑의 설렘이 교차하는 구조로 신선한 반응을 얻고 있다.
MC 김종국, 이수지, 유이의 조합은 프로그램의 톤앤매너를 안정감 있게 이끈다. 특히 김종국은 “사랑도 몸처럼,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며 참가자들의 동기 부여에 힘을 실었다. ‘운동 예능’과 ‘연애 리얼리티’가 만난 독특한 포맷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첫 회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첫 만남이 전파를 탔다. 참가자들은 다이어트 후의 모습을 AI가 예측한 ‘워너비 이미지’로 먼저 공개된 뒤, 목소리와 AI 이미지만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AI 소개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4쌍의 커플이 매칭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제작진은 “단순히 사랑을 찾는 과정보다, 자신을 변화시키고 성장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다이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력뿐 아니라 자존감과 자기 확신을 되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마선호 트레이너가 이끄는 ‘피트니스 군단’과 필라테스 전문가 이모란이 이끄는 ‘모션 군단’은 참가자들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돕는다. 운동 중 땀방울이 떨어지는 장면과 함께 “나를 바꾸고 싶었다”는 참가자의 독백은 기존 연애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진정성을 전달했다.
‘잘 빠지는 연애’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AI와 감정의 결합’이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실물을 모르는 상태에서 감정 교류를 시작하고, 외모보다 대화와 공감으로 끌리는 ‘비주얼 블라인드’ 구조를 통해 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진짜 사랑이란 결국 진심을 알아보는 일”, “AI 이미지보다 현실의 매력이 더 궁금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연애 리얼리티의 방향성을 바꾼 이번 시도는, 빠르게 변화하는 MZ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외적 매력에만 집중하던 과거 예능의 한계를 넘어, ‘나를 먼저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은 예능 포맷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향후 방송에서는 참가자들이 3주간의 집중 다이어트 과정을 거친 뒤,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실물 대면을 하는 장면이 공개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변화 이후의 진짜 선택이 시작된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TV조선 ‘잘 빠지는 연애’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랑과 자기계발이 교차하는 이 낯선 실험이, 새로운 세대의 연애 공식을 다시 쓰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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