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성진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은 올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 결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 번 이기면 그다음에는 꼭 패한다. 한 번 패할 수 있지만 연패가 이어질 때도 있다. 혹은 무승부 결과가 연거푸 나올 때도 있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연승하고, 연패가 없어야 한다. 서울의 올 시즌 행보는 정반대다. 서울의 팀 분위기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서울이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청두 룽청(중국)과의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1일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K리그1 경기 1-3 패배에 이은 2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청두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상대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경기 후 서울 선수들의 얼굴도 굳었다. 주장 린가드, 문선민과 함께 팀 내 최고참인 김진수(33)는 이러한 팀의 시즌 행보가 답답할 뿐이었다. 그는 “이길 경기였는데 아쉽다. 정신적인 문제다. 시즌 종반으로 가면서 (안 좋은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어떻게든 이기려고 노력한다”고 매 경기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쏟는다고 했다.
김진수는 곧이어 후배들에게 강하게 한마디 했다. 팀의 주축을 이루는 어린 후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는 “훈련을 보면 후배들이 잘한다. 놀랄 때도 있다. 그런데 경기장에서는 나오지 않는다”며 훈련에서 보여주는 좋은 기량이 정작 경기장에서는 나오지 않은 점을 안타까워했다.
이는 현재 서울이 가진 약점으로 꼽힌다. 서울은 몇 년 전부터 계속 중요한 순간마다 선수들이 무너지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이는 지난해 김기동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진수는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정신적인 부분이 팀 성적에 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그는 “어린 선수들 다 좋은 선수들이다. 나로서는 멘털 문제로 보인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하면 다음 경기는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수의 이런 발언은 후배들을 다그치거나 혼내는 것이 아니었다. 후배들이 좀 더 잘되길 바라는 최고참 선배의 진심이 담긴 조언이었다. 김진수도 10여 년 전에는 후배들과 같은 어린 막내 선수였다. 현재 K리그1 5위인 서울은 남은 3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따내야 4위 안으로 들어가 다음 시즌 ACLE 출전권 획득도 노릴 수 있다. 모든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선수들의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그 나이에 맞게 ‘깡’으로 했다. 경기를 못할 수도 있다. 그다음 날에 다시 훈련하면서 성장했다”며 “지금 후배들은 더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내가 가진 경험, 심리적인 문제를 도와주겠다”고 후배들이 더 성장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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