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만년 최하위 오명을 씻을 기회가 찾아왔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시즌 초반 중위권에 자리 잡으며 예년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
삼성은 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선두 안양 정관장을 89-75로 제압했다. 6승 6패로 5할 승률을 맞춘 삼성은 6위를 지키며 최근 5경기 4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올 시즌 공동 1위(8승 3패)에 오른 정관장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지난달 12일 안양 원정에서 83-80으로 이긴 뒤 안방에서 2연승을 내달리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관장전 두 경기 모두 장점인 3점슛에서 차이를 만들어냈다. 삼성은 팀 3점슛 개수를 기준으로 안양 원정에서는 정관장을 14-10으로 앞섰고, 서울 홈에서는 13-4로 격차를 더 벌렸다. 2경기 모두 3점슛 성공률이 40%를 웃도는 등 외곽에서 확실한 강점을 발휘했다.
최근 4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앤드류 니콜슨, 한호빈, 이근휘, 이관희 등 외곽포에 능한 자원들을 대거 영입해 팀 컬러를 '양궁농구'로 확 바꿨다. 여기에 기존 팀 내 자원인 저스틴 구탕, 이대성, 최현민, 최성모도 언제든지 슛을 던질 수 있게 채비를 마쳤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삼성은 올 시즌 팀 득점(82.1)과 3점슛 성공률(40.7%) 모두 1위를 내달리며 공격의 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3점슛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두 자릿수(11.9개)에 성공해 어떤 수비도 뚫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만들었다. 경기당 3점슛 시도 횟수도 30개(29.3개) 가까이 된다.
그럼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개막전(98-76 승)에서 만난 김효범 삼성 감독은 "팀 내 7~8명의 슈터가 있어 한 경기에 3점슛 40개는 던져야 한다. 상대가 외곽슛을 막으려고 뛰어나올 땐 돌파하면 된다. 일단 주저하지 말고 슛을 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곽에서 우위를 점한 삼성은 최근 국가대표 포워드 이원석이 손목 부상에서 돌아와 약점이었던 높이 문제도 해법을 찾았다. 또 다른 약점인 턴오버 문제를 개선하면 9년 만에 봄농구 진출도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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