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했으나 회의는 시작 1시간여만에 정회됐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서 법률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국감 참여를 문제삼은 것이다. 그는 “주 의원이 앉아 계실 곳은 피감 기관 증인석”이라면서 “대선캠프에서 김건희 씨에 대한 의혹 방어를 맡으며 실세가 됐고, 인수위에서도 내각 인사 검증을 주도할 정도로 윤석열의 최측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의원은 신상발언을 신청해 “제가 김현지 부속실장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 민주당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입틀막하는 것에 대해 항의한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에 대한 여당의 강한 항의가 이어졌고 여야 고성이 오가면서 더 이상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
심지어 정회 직후 퇴장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몸이 부딪친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갑자기 육중한 몸으로 다가와 부딪쳤다”며 “국회 선진화법 이후 회의장 내 폭력은 금지돼 있는데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고, 이 의원은 “제가 나가던 중 송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국감을 무산시키려 한다’고 해서 ‘국감을 망치려는 것은 당신들’이라고 했더니 몸을 돌려 나에게 부딪쳤다”며 “폭력 행위의 피해자는 나”라고 반박했다.
운영위는 30여분 뒤 회의를 재개했지만 여야 신경전은 계속됐다. 야당은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김현지 실장이 증인으로 나온다고 했다가 다시 말이 바뀐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고,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은 “아니다”면서 “부속실장은 출석 의무가 없지만 오전 중이라도 출석을 하려고 했는데 국회에서 거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예산 편성도 도마위에 올랐다.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9월 24일부터 예산 각목명세서와 2차 추경 세부내역을 요청했지만 대통령비서실은 총액만 밝히고 세부자료를 내지 않았다”면서 “특활비를 공개하겠다고 해놓고 영수증을 비공개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예산 심사에서 삭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2024년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특활비 어떻게 썼는지 설명하라고 했더니 전체회의나 소위원회에서 설명이 없었고 출석조차 안 했다“면서 ”대통령실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국정자원 화재 48시간’ 논란도 이어졌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주 모 의원이 10월 3일 페이스북에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제도 현장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다라는 주장을 게재했는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서실장 또한 “대통령·총리·장관이 각자의 자리에서 긴급점검회의를 진행했고, 긴급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긴급대응 매뉴얼을 제출해 주시고 그리고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다는 자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제출해 주기 바란다“면서 ”대통령 귀국부터 중대본 회의까지 보고·지시 내역을 10분 단위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