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자연이 준 축복, 인프라 병목에 묶였다”… 벨리즈, 관광 호황에도 성장 한계 뚜렷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IMF “자연이 준 축복, 인프라 병목에 묶였다”… 벨리즈, 관광 호황에도 성장 한계 뚜렷

뉴스로드 2025-11-06 13:18:56 신고

3줄요약
[자료=IMF]
[자료=IMF]

국제통화기금(IMF)은 5일(현지시간) 중미 국가 벨리즈(Belize)가 관광산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병목과 노동시장 구조적 제약으로 성장 잠재력이 제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풍부한 산호초와 열대우림, 멕시코·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갖췄지만, 산업 기반의 취약성과 관광 인프라의 한계가 경제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IMF에 따르면 벨리즈의 국내총생산(GDP) 중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에 달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체류형 관광객(Stayover visitors)이 50만명을 돌파,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카리브해 주요 관광국들을 앞질렀다. 하지만 IMF는 “관광객 급증이 오히려 인프라 병목을 가시화했다”고 분석했다.

IMF가 기자단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전체 관광객의 75%가 벨리즈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지만, 해당 지역의 숙박시설은 관광객의 20%만 수용 가능한 수준이다. 국가 전체 숙박 인프라는 수치상 충분하나, 숙박시설 분포가 주요 관광지와 불일치하며 일부 인기 지역은 차량·보트를 통한 장시간 이동이 불가피해 관광객 체류 효율성이 낮다는 것이다.

항공 부문도 포화 상태다. IMF는 “벨리즈행 항공편은 이미 운항 한계에 근접해 있으며, 공항 터미널 수용력과 항공편 증편 여력 부족이 향후 관광산업 확장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벨리즈 정부는 인프라 병목 해소를 위해 대규모 교통·관광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IMF에 따르면 주요 계획은 △멕시코 단기 체류 관광객의 국경세 면제 △리조트 섬 산페드로(San Pedro) 신공항 개발 △남부 플라센시아(Placencia) 국제공항 후보지 검토 △벨리즈 항만 현대화 △‘트렌 마야(Tren Maya)’ 철도 프로젝트 참여 등이다.

특히 트렌 마야 프로젝트는 벨리즈를 거점으로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으로, 관광객 유입 확대뿐 아니라 지역 간 물류·노동 이동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IMF는 “관광 다변화와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만 벨리즈의 잠재성장이 실현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벨리즈 금융시스템이 충분한 유동성과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소 관광업체와 신규 창업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이 기업의 공식 등록 확대와 담보 인정 범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민간 투자 활성화와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초 제도 정비로 평가된다.

IMF는 벨리즈의 노동참여율 하락을 가장 심각한 구조적 위험으로 꼽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팬데믹 이전 65%에서 2024년 57%로 하락했으며, 특히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50% 수준으로 남성(75%)과 격차가 크다. IMF는 “이 같은 성별 고용격차는 카리브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격차를 해소할 경우 장기적으로 GDP가 20%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F는 이를 위해 △교육 수준 향상 △임금 격차 축소 △여성 실업률 완화 △보육 인프라 확충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벨리즈 정부도 보육 지원 확대, 여성 창업 지원,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 포용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IMF는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가 벨리즈 성장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IMF는 이날 “벨리즈는 자연환경이라는 압도적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으나,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인프라와 인적자본의 병목 해소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관광 호황에 가려진 구조적 제약(교통·숙박 불균형, 금융 접근성, 여성 고용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벨리즈의 ‘천혜의 자산’은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IMF는 “벨리즈가 직면한 과제는 단순한 관광산업의 확대가 아니라 포용적 성장의 토대 구축”이라며 “자연이 준 축복을 경제적 번영으로 전환하는 체계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