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배우 박성웅 씨와의 대질신문을 요청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측 변호인은 특검팀에 자신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함께 식사했다고 진술한 박씨를 직접 만나 거짓임을 입증하겠다는 취지로 대질신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임 전 사단장과 만난 적이 없는데 이를 봤다고 진술한 이유를 묻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 9월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조사에 출석해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박씨의 진술은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에게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과 채 상병 순직 사건 이전부터 친분을 이어왔다는 점을 뒷받침 하는 정황으로 주목 받았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인 만큼 임 전 사단장과의 친분을 기반으로 김 여사에게 구명을 부탁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간 조사에서 특검팀은 이 전 대표에게 임 전 사단장과 관련된 내용을 직접적으로 캐물어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임 전 사단장과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박씨 등과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임 전 사단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 박씨의 발언은 거짓 진술”이라고 반박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전 대표와 박씨의 대질신문에 대해 “수사팀에서 신문이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 연속 조사에 응하지 않은 임 전 사단장은 합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한다고 보고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은) 구속 이후에 조사 받겠다고 하다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을) 새 변호인으로 선임한 이후 돌연 입장을 바꾼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검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조사받기 어렵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이 순직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무리한 수색 지시를 내린 혐의로 지난달 24일 구속됐다.
특검팀은 이번주 내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영장 집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만일 임 전 사단장이 체포에 불응할 경우, 개정 특검법에 명시된 ‘교정공무원 지휘권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 전 사단장의 구속 기한은 오는 1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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