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일대의 무인점포 3곳에서 잇따라 절도 행각을 벌인 한 중국인 남성이 이미 한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4일 JTBC '사건반장'에는 중국인 남성에게 현금 40만원을 도난당한 아이스크림 무인점포 점주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9월21일 밤 한 손님에게 "키오스크 문도 열려 있고, 가게에 도둑이 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은 A씨는 곧장 가게 안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녹색 모자에 검은 마스크, 파란 웃옷을 입은 절도범이 장갑까지 착용한 채 50초 만에 능숙하게 키오스크 문을 뜯어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절도범은 현금을 가방에 담던 중 손님이 들어오자 황급히 가게를 떠났다. 이후 5분 만에 다시 가게로 돌아와 미처 챙기지 못한 1000원권 여러 장을 마저 챙겨 달아났다.
A씨는 "절도범이 현금통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며 "손님을 보고 도망쳤다가 다시 들어오더니 드라이버를 챙겨 나가더라. 보통은 도망치기 바쁜데 간도 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2차 범행 때는 현금 교환용 지폐를 챙겼다. 잔돈 교환기에 1000원짜리가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라며 "얼마나 많은 범행을 저질렀기에 이런 것까지 알고 있겠냐"고 덧붙였다.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경찰은 이미 절도범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경찰은 절도범의 인상착의를 물어보더니 "여기 말고도 나머지 두 곳이 더 털렸다"고 전했다.
다른 점포에서 절도범은 아예 회로차단기를 내려 CCTV 감시마저 피했다. 해당 점포의 점주는 "들어오자마자 4~5분 사이 차단기를 내리고 키오스크를 흔들어 1000원짜리 50만원어치를 가져갔다. 미리 시장을 파악하고 왔다. 막힘없이 들어오자마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키오스크 수리비 100만원까지 총 150만원의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경찰이 절도범의 동선을 확인한 결과, 절도범은 중국인으로 범행 며칠 뒤 이미 한국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절도범이 다시 입국해야 체포나 조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동전은 환전이 안 되니 지폐만 가져갔다. 출국 전 아예 작정하고 범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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