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육성 중인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대기업과 잇따라 손잡으며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재단법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 김원경, 이하 경기혁신센터)는 보육 중인 3개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과 P.o.C(Proof of Concept·기술검증) 관련 N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NDA 체결은 경기혁신센터가 추진 중인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의 글로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 기후테크 기업이 글로벌 대기업과 직접 협력해 기술력과 시장성을 검증받은 첫 사례로 평가된다.
먼저 다바르(DAVAR)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 볼보(Volvo)와 손잡았다. 양사는 볼보의 지속가능 모빌리티 전략을 바탕으로, 다바르가 개발한 ‘화학적 F2F 기술 기반 친환경 폴리우레탄 폼’의 자동차 내장재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 기술은 기존 폴리우레탄 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혁신소재로, 전기차·친환경차 중심의 글로벌 시장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어 오아페(OAFE)와 아라메소재(ARAMAE MATERIALS)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Unilever)와 각각 P.o.C 관련 NDA를 체결했다. 오아페의 ‘셀룰로오스 기반 자연분해 소재(CBP)’, 아라메소재의 ‘홍조류 유래 나노셀룰로오스 배리어 코팅제’가 유니레버의 지속가능 패키징 프로젝트에 검토 대상으로 선정됐다.
유니레버는 2030년까지 자사 포장재의 100%를 재활용 또는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이 이 전환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NDA 체결 이후, 경기혁신센터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후속 협력 논의 자리도 마련했다. 총 5개의 글로벌 대기업 및 액셀러레이터(AC)와 10개의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1:1 밋업을 진행하며, 실질적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특히 ▲레디얼(Radial), ▲유니레버(Unilever), ▲볼보(Volvo) 등은 경기혁신센터 보육 스타트업들과 기술 상용화·공동사업화 가능성을 논의했다. 또한 ▲GPI(Greater Portland Inc.), ▲WCP(White Castle Partners), ▲사제 파트너스(Sazze Partners) 등 해외 액셀러레이터들은 리플라(Repla) 등 4개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해외 진출 전략을 함께 모색하며 구체적인 투자 및 시장 협력 방향을 협의했다.
경기혁신센터 관계자는 “이번 NDA 체결은 경기도 기후테크 육성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로,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입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대기업 및 현지 액셀러레이터와의 협력을 확대해 경기도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의 주요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산업 생태계 혁신 모델로서 의미가 크다.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서 기술 검증(PoC)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화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스타트업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NDA 체결은 글로벌 대기업이 한국 스타트업의 친환경 기술을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PoC 단계에서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면 국내 기후테크 산업 전반의 글로벌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후테크 분야는 투자 대비 회수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정책적·금융적 지원 체계가 병행되어야 진정한 산업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입증하며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글로벌 협력 성과가 ‘친환경 산업의 새로운 수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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