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개발 업체를 모집해 270억원대 해외선물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도박장 개설 등)로 HTS 개발업체 대표 40대 A씨와 도박사이트 본사 총책 30대 B씨 등 7명을 구속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또 도박자금 인출책인 60대 C씨와 사이트 운영 가담자 22명, 도박자 122명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사설 HTS 프로그램을 개발해 범죄조직에 매월 500~700만원의 사용료를 받고 판매해 약 34억원을 챙긴 혐의다.
B씨는 A씨 업체로부터 구매한 HTS 프로그램을 이용해 270억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다.
조사 결과 B씨는 전국 20여개 하부총판에 HTS 프로그램을 공급한 뒤 하부총판에서 모집한 회원들로부터 입금되는 도박금을 관리했다. 하부총판은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통해 회원들을 모집했다.
B씨와 하부총판 운영자들은 대포폰을 사용하고 서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해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은 지난 2024년 7월 해외 선물지수 투자로 위장한 도박사이트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하부총판부터 본사와 프로그램 제작업체까지 연결되는 도박 사이트 운영조직을 검거했다.
경찰은 B씨의 주거지에서 현금 약 2억원과 고가의 명품 시계 등을 압수하고 부동산과 차량 등 범죄수익금 약 19억원을 추징 보전했다. 또 HTS 프로그램 개발업체의 범죄수익금 약 12억원에 대해서도 기소 전 추징 보전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합법적인 투자로 위장한 불법 사이트 등을 계속 추적 수사할 예정이다”며 “전화나 문자, SNS 등을 통해 도박사이트 등의 범죄로 유인하는 행위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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