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사 임명 당시 인사·조직관리 총괄…임성근 이틀 연속 불출석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6일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조 전 실장은 이날 특검팀의 협조로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고 지하로 출석했다.
조 전 실장이 특검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조 전 실장은 범인도피,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조 전 실장은 지난해 3월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될 당시 외교부 인사·예산 등 조직관리를 총괄했던 인사다. 특검팀은 조 전 실장이 대통령실과의 협의 아래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특검팀은 조 전 실장에게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 경위, 인사 검증 과정, 대통령실과 논의한 내용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전날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호주 도피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교차확인하고 있다. 오는 8일에는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전날 특검 조사에 응하지 않은 임 전 사단장은 이날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임의로 작전통제권을 행사해 무리한 수색 지시를 내리는 등 부대원들의 생명·신체에 대한 위험 방지 의무를 저버린 혐의(업무상과실치사·군형법상 명령 위반)를 받는다.
임 전 사단장은 구속 전 특검 조사에서 줄곧 진술을 거부해오다 지난 27일 구속 직후 이뤄진 첫 조사에서는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이완규 전 법제처장을 새 변호인으로 선임한 이후부터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특검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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