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獨 플랙트 인수 완료 '중앙공조' 영역 확장 결정적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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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獨 플랙트 인수 완료 '중앙공조' 영역 확장 결정적 분기점

폴리뉴스 2025-11-06 10:13:01 신고

영상=삼성전자
영상=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독일의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인수를 완료하며 글로벌 공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제품 포트폴리오 보강이 아니라, 가정용 중심의 '개별공조(Individual HVAC)' 사업을 산업·상업시설 중심의 '중앙공조(Central HVAC)' 영역으로 확장하는 결정적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가정용 에어컨과 시스템에어컨을 중심으로 한 생활가전형 공조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여왔지만, 데이터센터·병원·공장 등 대규모 공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산업 시장 진입은 제한적이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플랙트가 보유한 유럽·미주·중동·아시아 전역의 생산 및 판매 인프라를 활용해, 고성능 산업공조와 AI 데이터센터용 냉각솔루션으로 사업 무대를 넓히게 됐다.

플랙트그룹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유럽 대표 공조 전문기업으로, 중앙공조, 정밀 냉각, 화재환기, 터널 및 방산 환기시스템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영역을 아우른다.

특히 자회사 '우즈(Woods)', '셈코(SEMCO)', 'SE-Elektronic' 등을 통해 산업용 환기·빌딩 자동화·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결합한 종합 HVAC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주목할 점은 플랙트가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냉각장치를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에 공급하고 있다.

이 기술은 AI 연산이 폭증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AI 서버 생태계를 통합적으로 아우르려는 전략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고정밀 공조 제어 기술과 자사의 AI 기반 빌딩 통합 제어 플랫폼(스마트싱스 프로, b.IoT)을 결합해, 스마트빌딩·에너지 효율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공조 장치 판매를 넘어 공간 전체의 에너지 흐름을 최적화하는 AI 솔루션 제공업체로 변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가정용 스마트싱스를 통해 '개별 공간 제어'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플랙트 인수로 대형 빌딩, 공장, 병원 등 B2B 공간 전반의 통합 에너지 제어 영역까지 사업 지평이 넓어지며, '공조-스마트 제어-데이터 관리'의 완전한 가치사슬(Value Chain)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HVAC 전문기업 레녹스(Lennox)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를 설립하며 북미 공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유럽 플랙트 인수로, 삼성전자는 '북미–유럽' 양대 축의 글로벌 공조 거점을 완성했다.

북미에서는 주거용 및 상업용 냉난방 시스템, 유럽에서는 산업용 및 데이터센터용 중앙공조를 각각 강화해, 지역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공조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이는 향후 중동·동남아 등 신규 인프라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AI 모델이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과 냉각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는 대규모 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며 '공조 = AI 인프라의 필수 산업'으로 부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정밀 제어 기술과 자사 반도체·서버 냉각 역량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 전용 냉각장비 시장에서 '메모리-서버-냉각-AI 제어'가 연결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제품 다각화를 넘어 삼성전자 DX부문이 AI 인프라 산업 전반을 통합하려는 'AI 팩토리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의 브랜드와 경영진, 임직원을 그대로 유지하며 독립 운영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단기적 통합보다는 플랙트의 전문성과 고객 신뢰를 존중하며 시너지를 점진적으로 키우는 '소프트 인수 모델'로, 글로벌 인수 전략에서 점점 주목받는 방식이다.

결국 이번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소비자 중심의 CE(Consumer Electronics) 영역을 넘어, AI·데이터센터·산업공간 중심의 B2B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행보다.

노태문 사장이 강조한 "글로벌 공조 시장 주도"라는 발언은 단순히 가전의 확장이 아닌 AI 인프라 산업 전체를 포괄하는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선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플랙트그룹 인수는 ① 개별공조 → 중앙공조로의 확장 ② AI 데이터센터 냉각시장 진입 ③ AI 기반 스마트빌딩 통합제어 사업 강화 ④ 유럽·북미 거점을 아우르는 글로벌 공조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네 가지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는 'AI 인프라 시대의 공조 패러다임을 주도할 유일한 종합 기술기업'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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