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4년 만에 부활한 국내 유일 장르 단편영화제가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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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4년 만에 부활한 국내 유일 장르 단편영화제가 남긴 것 

이슈메이커 2025-11-06 09:27: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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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미경 기자]

4년 만에 부활한 국내 유일 장르 단편영화제가 남긴 것

제2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지난 10월 20일, 5일간의 여정을 마치며 폐막을 알렸다.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한국 영화계를 이끌 신인 감독과 배우들의 등용문이자 국내 유일의 장르 단편영화 축제로, 올해는 지난 20년의 성과와 정신을 계승하며 또 한 번 동시대 젊은 창작자들과의 역동적인 만남을 예고했다. 

 

ⓒPixabay

 

변화와 도전 화두로 가시성과 달성
전통적으로 장르 구분이 약한 단편영화제에 경쟁의 장을 마련하며 한국 단편영화의 위상을 세운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장르별 개성을 살린 수많은 영화와 창작자를 발굴해왔다. 2021년 코로나팬데믹과 영화제 후원 악화로 휴지기를 가졌지만, 이 영화제를 통해 성장한 감독들이 뜻을 모아 4년 만인 올해 다시 그 명맥을 잇게 되었다.

 
  새 출발을 알린 이번 영화제의 변화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슬로건인 “What’s Next”는 익숙한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변화와 도전을 통해 단편영화와 창작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담아내겠다는 포부를 담고, 5가지 장르별 섹션도 성격을 보다 구체적으로 재정비하여 선보였다. 1회부터 집행위원과 심사위원을 겸임해 온 김성수 감독이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엄태화, 장재현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윤가은, 이상근, 이옥섭, 조성희, 한준희 감독 등 7명의 새로운 집행위원이 영화제 부활을 이끌었다.

 
  그 결과, 4년 만에 재개된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역대 최대인 1,891편의 작품이 출품되며 단편영화 창작자들의 중요한 복귀 신호탄임을 입증했다. 이는 관객들의 높은 관심으로 이어져, 영화제 기간 동안 65편의 경쟁작과 1편의 특별상영작을 포함, 총 35회차 상영 중 17회차가 매진되었으며, 92%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약 7,500여 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밖에도 한국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딥 포커스’ 토크 프로그램과 멘토링 세션 등을 통해 급변하는 한국 영화 산업 속에서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역할과 의미 확장의 장을 마련했다. 더불어 새로운 메인 후원사인 네이버가 참여하여 디지털 플랫폼과의 연계 가능성을 높이고, 영화제의 온라인 유통 및 확장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재도약이 순항의 돛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제2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지난 10월 20일, 5일간의 여정을 마치며 폐막을 알렸다. ⓒ제2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4년 만에 돌아온 제2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지난 10월 20일, 5일간의 여정을 마치며 폐막을 알렸다. ⓒ제2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창작-산업-관객 잇는 장기적 플랫폼으로 발전 필요
하지만 한국 영화 산업 전반의 체질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변화의 문턱에 막 올라선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길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지난 20년간 창작자들의 상상력을 다양한 장르의 단편영화로 실험해온 유일한 플랫폼으로서, 이제 산업에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가 도래한 것이다.


  가장 먼저 단편영화의 상업적 연계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시도된 것처럼, 수상작이나 주목받는 작품을 OTT 및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하여 새롭게 유통하고, 장편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상업적 연결 구조를 모색해야 한다.


  또한, 영화제라는 특성상 글로벌 교류를 통해 국제적 인지도를 확대하는 역할이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로 손꼽힌다. 해외 단편영화제와의 초청 및 협업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국 장르 단편영화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관객의 접근성을 높여 영화제의 다양성을 더욱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르 단편영화는 비주류 영화’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한, 여전히 관객층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새로운 창작 세대의 다양성을 넓히는 데에도 한계를 갖는다. 따라서 이 지점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성수 감독은 폐막식 자리에서 밝힌 심사 소감으로 “기대에 다소 못 미치긴 했지만, 올해는 개성 넘치고 완성도가 높은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많았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앞날이 밝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내년부터는 더욱 엄격한 작품 선발 기준을 적용할 계획임을 언급했다. “창작자들이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수준을 보장하고, 큰 영예를 만들겠다”는 포부에서다. 재정비 후 돌아올 제22회 영화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장기적인 영화 발전 플랫폼으로서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견지해야 할 방향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제2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수상작은 11월 15일(토) ~ 11월 21일(금)까지 네이버 치지직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상영은 11월 15일(토) ~ 11월16일(일)까지 메가박스 구의 이스트폴에서 진행된다. 또한, 집행위원 감독들의 단편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예매 오픈 및 자세한 내용은 추후 미쟝센 단편영화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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