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미국 조선시장 공략' 단순 수출 넘어 '현지 생태계 진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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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미국 조선시장 공략' 단순 수출 넘어 '현지 생태계 진입'으로

폴리뉴스 2025-11-06 09:16:43 신고

사진=삼성 중공업
사진=삼성 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미국 조선업계에 대한 진출 전략을 본격화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설계 및 기자재 조달 전문회사인 디섹(DSEC)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약(MOU)'을 체결하고 한-미 조선업 협력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체결된 디섹(DSEC)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MOU)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미국 내 조선 산업 밸류체인 진입을 위한 구체적 실행 기반으로 평가된다.

디섹은 상선·특수선 설계와 기자재 조달, 조선소 컨설팅 등 미국 시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을 미국 조선소 시스템에 연계할 수 있는 실질적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조선·해양 건조 기술, 디섹이 미국 내 설계·조달 인프라를 맡는 구조는 '수출형 협력'이 아닌 '현지화형 파트너십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MASGA(Maritime Shipbuilding Growth Alliance) 프로젝트와 연계된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이는 단순히 선박을 공급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선소 현대화·디지털화·친환경화에 걸친 토털 솔루션 제공 모델을 의미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비거 마린그룹(Vigor Marine Group)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 조선 시장의 기초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이번 디섹 협약은 그 범위를 설계·기자재·R&D로 확장하는 수순이다.

즉, '생산 중심의 조선사에서 시스템 공급형 조선 기술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삼성중공업의 중장기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협약의 세부 범위 또한 주목할 만하다.

양사는 △중형 상선 건조 △조선소 현대화 컨설팅 △LNG운반선 화물창 수리 △그린·디지털 솔루션 제공 △R&D 설비 활용 등 '설계-조달-건조-유지보수' 전 단계를 포괄하는 포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전통적인 '조선 수주'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지속적 수익이 가능한 서비스형(Value-Added) 조선 구조로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특히 미국은 노후 상선 교체와 에너지 운반선 수요가 동시 확대되는 시장으로, LNG·암모니아 연료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시장 수요를 겨냥해, '친환경+디지털 조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자국 해운·조선 산업 재건을 위해 공공·민간 합동의 '해양산업 재도약(MASGA)'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이 이 흐름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것은 한국 조선 기술이 미국의 조선 르네상스에 참여하는 첫 사례로 의미가 있다.

과거 미국은 조선 경쟁력 약화로 대부분의 상선을 해외 조선소에 의존해 왔으나, 안보·에너지 운송 문제를 계기로 '전략산업으로서의 조선'을 다시 육성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중공업의 이번 행보는 기술 이전이나 단순 공급이 아닌, 공동 성장을 전제로 한 산업 협력 모델로서의 상징성이 크다.

이는 한국 조선업이 '세계 수주 경쟁력'뿐 아니라, 글로벌 산업 구조 재편 과정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디섹 협력을 북미 시장을 넘어 동남아 등 신흥 해양 산업지대로 확장할 발판으로 삼고 있다.

디섹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각국 조선소의 기술 현대화, LNG운반선 유지보수, 친환경 선박 개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조선업의 전통적 수주 산업을 넘어, R&D 중심의 기술 서비스 사업으로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협약은 삼성중공업이 '조선 3.0 시대' 즉 건조 중심을 넘어 설계·운영·서비스·탄소중립 솔루션이 통합된 조선 생태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내 파트너십 강화는 단기적으로는 신규 시장 개척,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표준 조선 기술 수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로봇·AI·친환경 연료 기술을 결합한 '조선 기술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디섹과의 이번 협력은 그 변곡점이자, '한국 조선 기술의 글로벌 전략화'를 본격화하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삼성중공업의 디섹과의 MOU는 미국 조선 시장을 겨냥한 '현지형 기술 협력 모델'이자, 조선업의 밸류체인을 설계·R&D·서비스로 확장하는 전략적 전환점이다.

이는 단순한 수주 확대를 넘어, 글로벌 조선산업 구조 재편 속 한국 기술의 주도적 역할을 공고히 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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