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30년까지 500MW 확보”kt클라우드, 수도권 요충지 가산 AI 데이터센터 가보니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을 나와 15분 가량을 걷자, IT기업으로 가득찬 가산 오프스 빌딩 숲 사이에 kt클라우드 ‘가산 AI 데이터센터(DC)가 위용을 드러냈다. kt클라우드는 주요 데이터센터와 통신사 핵심 노드가 밀접한 서부권 교통의 요지인 가산 디지털밸리에 AI DC를 오픈해 수도권 요충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클라우드 가산 AI DC 외관(사진=kt클라우드)

지난 6일 KT클라우드 가산 AI DC 개소식에서 만난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AI 연산 및 데이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축된 초거대 AI 인프라 허브”라며 “kt cloud는 국내 기업들의 AI 도입과 AX 전환을 실질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시대를 주도하는 핵심 인프라로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가산 AI DC 층별 구조도(사진=kt클라우드)

가산 AI DC는 연면적 약 1만1046평,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총 수전 용량 40MW, IT 용량 26MW를 갖춘 대형 인프라 시설이다. AI 연산에 최적화된 고집적·초고집적 존 중심의 전용 공간 설계를 통해 고성능 AI 인프라 운영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현했다.

이날 방문한 8층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실은 문을 열자마자 서버가 돌아가는 굉음으로 주변 사람과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시끄러웠다. 이곳은 AI 연산에 최적화된 초고집적 존으로 설계됐으며, 랙당 엔비디아 B200이 2개씩 들어가며, 최대 30kW 전력을 쓰는 초고집적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는 오픈 초기로 빈공간이 있지만, 조만간 고객을 맞을 전망이다.

kt클라우드 발전기 설비(사진=kt클라우드)

가산 AI DC는 총 5개층에 걸쳐 총 2700개 랙, 약 26MW의 IT 용량으로 운영된다. 랙당 4kW에서 최대 12kW까지 다양한 밀도로 구성돼 고객의 요구에 맞춰 환경을 제공한다.

kt cloud는 고성능 GPU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액체를 활용한 ‘리퀴드 쿨링’ 기술을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최초로 가산 AI DC에 도입했다. 이 기술은 GPU 칩에 콜드 플레이트를 부착하고 냉수를 직접 접촉시키는 D2C(Direct to Chip, 직접 칩 냉각)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위해 kt cloud는 B200 등 최신 GPU 기반 AI 서버의 고열 환경을 테스트하고, 제어하기 위한 리퀴드 쿨링 부하기를 자체 개발해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kt클라우드 직원 전력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kt클라우드)

건물 6층에서는 AI DC의 냉각 및 전력 안정성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을 확인했다. 항온항습실은 수냉식과 공랭식을 겸용하여 설계됐으며, 특히 옥상 프리쿨링 칠러를 활용하여 외기 조건에 따라 냉수를 생산함으로써 냉매 사용과 기계 냉방 부하를 대폭 줄여 PUE(전력효율지수) 개선에 집중했다.

바로 옆 UPS실과 격실로 분리된 배터리실에서는 전력 안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화재 위험성이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고, UPS는 전력 공급 이상 시 10분간 백업을 지원하며, 1분 이내에 비상 발전기가 가동되도록 설계돼 전원 전환의 끊김이 없도록 했다.

kt클라우드 2층 종합상황실(사진=kt클라우드)

2층 종합상황실은 가산 AI DC의 ‘두뇌’ 역할을 하는 통합 관제 허브다. 좌측은 기계 파트(전산실 온도, 습도, 공조), 가운데는 보안 파트(물리적 보안), 우측은 전력 파트로 나뉘어 24시간 상시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전력 파트에는 KT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하고 특허 등록을 완료한 ‘패스 파인더(Path Finder)’ 솔루션이 최초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전력 계통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 발생 시 자동 차단 및 원격 복구를 수행해 전원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또한, AI 분석 기반의 ‘자동화 운영 플랫폼(DIMS)’은 장애를 사전 예측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운용 품질을 개선하고 있었다.

kt클라우드는 ‘리퀴드 쿨링’과 공랭식음 겸용해 서버실을 운영한다(사진=kt클라우드)

가산 AI DC를 통해 KT클라우드는 국내 최초의 ‘Colo.AI’ 서비스를 본격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고객 맞춤형 GPU 서버, 전용 네트워크, 운영 플랫폼, 유지보수까지 모두 포함된 통합형 턴키(Turnkey) AI 인프라 서비스다. 복잡한 인프라 구축 없이도 신속하고 안정적인 AI 환경 구현이 가능해, 이미 국내 전문 AI 기업 A사, 중소 금융기업 B사 등이 대규모 AI 모델 학습 및 서비스 운영에 활용하며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국내외 경쟁사들이 빠르게 AI DC 확장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빠른 실증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목표 용량도 2030년까지 기존 320MW에서 500MW로 올렸다. 서울 개봉, 경기도권 안산, 하남 등 DC 오픈을 위해 부지를 선정과 수전 부분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는 “가산 DC를 시작으로 서부권역을 포함한 국내 주요 거점에 500MW 이상 규모의 인프라를 중장기적으로 확보해 AX 대전환을 선도해나겠다”며 “리퀴드 쿨링 등 다른 기업이 해보지 않는 기술을 적용해 나간다면, 효과적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