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 ‘RM’의 연설과 민주주의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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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 ‘RM’의 연설과 민주주의의 가치

독서신문 2025-11-06 08:34: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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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는 RM(사진=연합뉴스)

얼마 전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본명 김남준)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K-팝 가수 최초로 기조연설을 해 큰 화제를 모았다. RM은 각 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유창한 영어로 K-팝의 정체성과 성과를 마음껏 피력했다.

특히 RM은 "K-팝을 한국의 전통 음식인 비빔밥에 비유하며 "K-팝은 한국 고유의 미감과 정서, 제작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되, 힙합·R&B·EDM 같은 서구 음악의 요소를 외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요소가 고유한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섞여 새롭고 신선하며 즐거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며 “K팝의 성공은 특정 하나의 문화가 더 뛰어나서가 아니라 다양성과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면서 여러 목소리가 합해져 창의적 에너지가 폭발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M의 연설을 빌리자면 K-팝은 각기 다른 다양한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잘 융합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한 결과물인 셈이다. 즉 수용, 융합, 창조의 가치를 잘 갖춘 창조물인 것이다.

그렇다면 K-팝은 민주주의의 가치와도 그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민주주의 또한 각기 다른 주장들을 수용하고 융합하여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K-팝도 마찬가지이지만, 만약에 국민이나 국가가 이 3가지의 가치를 소홀히 하거나 외면한다면 민주주의 시스템 또한 큰 위협을 받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의 민주주의의 가치는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다. 미·중·소의 패권 전쟁이 세계를 대립과 갈등, 혐오와 분열로 갈라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이후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 경제적 민족주의, 외교 정책의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으로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중국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2023년 세 번째로 취임한 시진핑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완성하겠다는 ‘중국몽’을 더욱더 강화하며 군비를 증강하고 철저하게 중화민족주의로 무장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재건하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는 또 어떠한가. 심지어 그는 지난 2022년 우쿠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을 감행했다. 이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사상자는 양 측 모두 각각 약 45만명에서 5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혹자는 이 전쟁이 제3차 세계전쟁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세계의 맹주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세 나라가 수용, 융합, 창조라는 민주주의의 가치와는 상반되는 대립과 갈등으로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세계 각국 또한 각자도생이라는 현실을 직면하며 더욱더 분열과 반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RM은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며 “전 세계 창작자들이 창의성을 꽃피울 수 있도록 세계의 지도자들이 경제적 지원과 재능을 펼칠 기회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마치 전세계의 지도자들이 특정 국가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거나 편승하지 말고 인류 보편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절박한 호소로 들리기도 한다.

겨울 앞둔 러·우, 연일 서로 에너지시설 공격, 가자지구 참극 이어져, 트럼프 행정부 베네수엘라 공습 임박?, 30개월 내전 수단 2개 지역 기근 확산, 시리아 내전 격화 사망자 600명... 오늘의 세계 이슈만 살펴봐도 세계는 여전히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RM의 수용, 융합, 창조의 기조연설이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을 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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