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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뉴욕주 시러큐스 시내에 위치한 원 링컨센터에서 사무실 오픈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해 9월 사무실 부지 선정을 마치고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건물 외부 꼭대기에는 마이크론 로고 간판을 달면서 영향력을 드러냈다. 현재 이곳에서 직원 30여 명이 근무 중이며 마이크론은 뉴욕 팹 착공 상황에 맞춰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시러큐스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16㎞ 떨어진 클레이에 이달 중 대규모 반도체 팹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주변 환경 규제 탓에 지연됐다. 마이크론은 팹 부지 인근에 마련한 뉴욕 사무실을 통해 관련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마이크론은 “시러큐스 사무실은 마이크론 본사 지원, 시설 건설, 운영 등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차세대 첨단 제조 거점으로 키워 뉴욕 중부 전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의 뉴욕 팹은 뉴욕주 역사상 최대 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그동안 마이크론은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을 집중하고 있다가 칩스법(미국 반도체법)을 계기로 미국 본토 투자를 결정했다. 마이크론은 뉴욕에 총 4개 팹을 세울 예정이며, 완공될 경우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의 약 25%를 뉴욕 팹에서 맡을 방침이다. 차세대 첨단 제조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론이 최근 HBM4 재설계에 돌입했지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들은 마냥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5세대 HBM3E에서 ‘큰 손’ 엔비디아 공급에 성공했고, HBM4의 경우 SK하이닉스와 단 3개월 차이로 샘플을 보냈다. 미국의 간판 메모리 기업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 내 생산)’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미국 기업’이라는 게 가장 큰 강점으로 언제든 트럼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으로 앞서나가며 마이크론을 견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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