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비영리 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 조사…10명 중 1명 '의지할 사람 1명도 없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에 비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민들의 평가는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개인의 행복 수준이 낮아지고 사회문제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이 설립한 비영리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사회문제해결 컨설팅기업 트리플라잇과 함께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문제 인식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0.2%를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0.7%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회복세를 보인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국민들의 국가경제에 대한 평가는 2020년 5.13점(이하 10점 만점)에서 올해는 3.88점으로 조사 이래 가장 부정적이었다.
개인 행복 수준은 지난해 6.54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6.34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사회문제가 국민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도 2020년 6.54점에서 올해 6.97점으로 올라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스스로 중산층으로 인식한다는 비율은 39.5%로, 2023년 통계청이 집계한 중산층 비율 59.3%에 크게 못 미치는 등 국민들이 실제 수준보다 스스로의 계층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1명도 없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4.1%에서 올해 9.8%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투표와 불매운동, 책임 있는 소비활동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실제 행동한 경험이 있다는 답변은 2020년 34.5%에서 올해 23.0%로 감소하는 등 사회적 자본 약화도 확인됐다.
기업의 역할로서 '성장'과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관리' 중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5.1%가 'ESG 관리'를 꼽아 '성장'(44.9%)이라는 답보다 많았다.
CSES는 올해 처음으로 기업 성장과 직결되는 사회문제 영역을 알려주는 지속가능성 맵을 제안했다.
이는 소셜 임팩트와 비즈니스 임팩트 등 2가지 기준으로 4개 영역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이 성장과 사회문제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념이다.
나석권 CSES 대표이사는 "올해 경제 지표가 회복하는 듯하지만 학습된 무기력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부정적 심리를 바꿔줄 사회적 자본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유진 트리플라잇 공동대표는 "경기 침체 우려로 사회문제 해결 의지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모두의 협력과 통합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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