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에 있다”
업계에서 10년 넘게 HRD 전략과 경영자 교육을 맡아온 윤석환 대표는 2021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아이디어캠퍼스’를 창업했다. 창업을 결심하고, 1,000명이 넘는 리더들을 만나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물었다. 그 과정에서 임원 및 리더 교육의 무게추가 친목 중심 네트워크 형성에서 근원적 인사이트로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금은 임원과 청년, 청소년을 잇는 생애주기별 교육을 설계하고 있다.
Q. 한국능률협회에서 경영자 교육을 담당하시다 창업하셨습니다. 당시 꼭 바꾸고 싶으셨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임원, 경영자 교육 부서에만 10년 넘게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깊은 대화를 나눌 일도,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았습니다. 협회를 나온 뒤엔 1,000명 넘는 리더를 만나 소회를 들었고요. 그 과정에서 임원 교육의 목적을 ①업무역량 학습, ②네트워크 형성, ③근원적 인사이트 탐색으로 분류하며 인터뷰를 했습니다. 문제는 마지막이었습니다. 근원적 인사이트를 채워주는 장치가 부족했거든요. 예전엔 친목의 비중이 컸다면, 지금 리더들은 실질적인 업무역량학습과 이를 통한 성장을 원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공존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Q. ‘아이디어캠퍼스’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익숙하면서도 방향이 분명한 이름을 찾았습니다. ‘아이디어’는 성장의 기본조건이라고 생각했고, ‘캠퍼스’는 배움과 교류의 ‘공간’입니다. 한마디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나누는 공간입니다. 생각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배움의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Q. 기업, 청년, 청소년 세 영역을 함께 설계하신 이유는요?
처음에는 청소년 교육부터 시작했습니다. 사교육을 넘어 공학, 창업 중심의 실전 교육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 과정 속에서도 기업의 리더들과도 이야기하다 보니 가장 큰 고민이 사람(채용, 육성)이었고, 자연스럽게 대학-기업 연결로 확장됐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설계보다 현장의 필요를 확인하며 실행해 온 셈이죠. 지금은 임원에서 청년, 청소년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교육을 설계/진행하고 있습니다.
Q. 회사의 비전이 ‘지식, 사람, 가치를 연결한다’입니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연결이란 무엇인가요?
성장을 전제로 한 연결의 가치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아이디어캠퍼스는 그 연결의 여정에서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모든 교육을 지식, 사람, 가치의 세 축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지식은 테크놀로지, 사람은 인간과 조직의 이해, 가치는 시간을 들일 만한 의미가 있는가에 초점을 둡니다. 배움은 정보 축적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과 투자로 이어져야 합니다. 챗GPT 이전부터 AI와 양자컴퓨팅 교육 등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과 경험을 진행해왔고, 고객들은 비즈니스와 미래 대비 측면에서 그 가치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Q. KAIST 정재승 교수님과는 오랫동안 교육과 학습의 방향에 대해 대화를 이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교류가 아이디어캠퍼스의 철학에 영향을 준 부분이 있었을까요?
벌써 15년째 정 교수님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트렌드와 테크놀로지 자문을 꾸준히 받으면서도, 교수님은 늘 교육의 사명감을 강조하세요. 시대를 읽는 통찰과 인성을 겸비하신 분이라, 항상 배울 점이 새롭게 업데이트 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도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다잡게 됩니다.
Q. 교육이 실제 변화를 만든 순간이 있었나요?
기업의 임원이자 의사결정권자 한 분의 학습으로 인해 인사·교육 체계의 변화나 신사업팀 신설로 이어진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교육 기획과 검증을 더욱 신중하게 합니다. 교육이 만능은 아니지만, 리더의 변화가 조직 전체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둡니다.
Q. 오피니언 리더 멤버십 ‘VRIDGE CAMPUS’는 기존 임원 교육과 무엇이 다른가요?
이 시대의 리더에게 지금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일방적인 강의 비중을 줄이고, 프라이빗한 경험과 깊이 있는 토론을 늘렸어요. 또 연 2~3회 정기 설문을 통해 참여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반영하고, 단발이 아닌 연속형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학습과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진짜 공부하실 분들만을 모십니다”라는 메시지로 참여 동기를 분명히 하고, 배움이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Q. 제조업 경영진 프로그램 ‘I.F CAMPUS’와 ‘1일 AI 실무과정’은 어떤 고민에서 시작됐나요?
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불안한 미래에 대한 준비였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해서 설계하였습니다.
첫째, 1일 AI 실무 과정에서는 현업 데이터를 가지고 하루 안에 작동 가능한 결과물을 만든다던지, 비전공자도 결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 것. 둘째, 제조 현장의 피지컬 AI, 즉 스마트팩토리 도입과 활용을 리더분들에게 학습하는 과정을 만들 것.
중소·중견기업이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을 실제 설계와 운영 단계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현장의 고민에서 출발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계속 사후 피드백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Q. 청소년 ‘NEXTEEN CAMPUS’와 청년 ‘BECOMING CAMPUS’는 어떤 원칙으로 설계하셨나요?
진정성과 준비성입니다. 제가 한때 교사를 꿈꾸던 사람이라서, 늘 마음속에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란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융합 기반 문제 해결, 진로 탐색, 취업 실전을 다루되 교육 실제 효과를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습니다. 박람회, 현장 대화, 지인 네트워크 등 현실적인 접점을 넓혀 스스로 길을 찾도록 돕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회를 스스로 탐색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며, 이를 조력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프로그램 이후, 청년들이 스스로 가능성을 인식하는 순간도 보셨나요?
가능성을 정말 많이 목격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치열하게 고민하고, 정형화된 틀에 갇혀 있지도 않더군요. 입시와 취업 시장은 계속 바뀌겠지만, 젊은 세대는 충분히 부합하고 적응할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디딤돌이자 지렛대가 되고 싶어요.
덧붙이자면, 정규 코스를 성실히 밟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찾아보는 노력도 병행하길 권합니다. 독서, 박람회, 멘토링 같은 직·간접 경험을 꾸준히 쌓는 친구들은 확실히 더 빠르게 성장하더군요. 결국 책과 사람, 경험을 통해 적극적으로 탐색할 때 경쟁력이 커진다는 걸 현장에서 매번 느낍니다.
Q. 매년 연말 진행하는 ‘열두 발자국’ 기부 강연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지식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습니다. 정재승 교수님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큰 영향을 받았고요. 이 행사가 알려지며 “작은 실천도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퍼지면 좋겠습니다.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의 변화를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른 활동들도 많이 확대할 계획입니다.
Q. 대표님께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일은 제게 원동력입니다. 고객, 동료, 파트너와 고민을 나누고 스스로 배우는 과정이자, 세상 앞에서 이를 드러내는 것에서 의미를 찾기도 하고요. 그래서 매일 배우고 더 잘하기 위해 저부터 학습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이 곧 학습이 된다는 건, 제가 하는 일의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