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주)=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이승우가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마무리하며 ‘우승’의 기쁨 속에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출전 기회가 줄고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끝내 팀의 목표를 함께 이루며 미소를 지었다.
이승우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매일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는 남아야 할지, 떠나야 할지를 두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해 7월 수원FC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올 시즌 거스 포옛 감독 체제 아래에서 주로 교체 멤버로 출전했다. 리그 35경기 중 22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대부분 교체로 투입돼 경기 후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맡았다. 포옛 감독은 시즌 중 여러 차례 “자존심 강한 선수가 팀을 위해 자신을 낮췄다”며 이승우의 희생과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승우는 “물론 감독님에게 좋은 감정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화도 났고, 이야기한 적도 많았다”며 “결국 나 자신이 컨트롤하고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름 이적을 진지하게 고려했으나, 스페인어로 직접 소통이 가능한 포옛 감독과 깊은 대화를 나눈 뒤 전북에 남기로 결정했다.
그는 “전북에 남아서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선수들과 잘 지내며 경쟁했다”며 “전북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 팀에 오면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는데, 1년 만에 목표를 이루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우승 공로를 묻는 말에 “우승의 주인공은 골을 넣는 사람과 막는 사람”이라며 미디어데이에 함께한 전진우와 골키퍼 송범근을 향해 공을 돌렸다. 포옛 감독은 이에 대해 “이승우는 팀 분위기를 밝히는 선수다. 그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고 엄지를 세웠다.
‘제2의 최철순’이 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20년을 더 해야 하는데, 마흔이 넘어가는 나이이니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국가대표 복귀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축구를 멈출 때까지는 항상 대표팀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게 선수로서의 목표이자 임무”라며 “내년에 기회가 온다면 너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행사 말미에 사회자의 마무리 멘트를 잠시 멈추게 하며 “우리가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건 형들이 잘 챙겨주신 덕분”이라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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