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친정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현 상황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호날두는 최근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맨유의 현 상황에 대해 “후벵 아모림 감독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기적은 불가능하다. 포르투갈에서는 ‘기적은 파티마에서만 일어난다’고 한다. 아모림 감독은 기적을 만들 수 없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맨유는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 중 일부는 ‘맨유 정신’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현 알나스르 소속 호날두는 전성기 시절과 말년 각각 한 번씩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2003년 스포르팅CP에서 맨유로 이적한 호날두는 기량을 만개하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고. 이후 레알마드리드, 유벤투스를 거치며 전성기를 보낸 뒤 2021년 36세 베테랑이 돼 맨유와 두 번째 동행을 했다. 맨유에서만 7년을 생활했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기에 누구보다 맨유 사정을 잘 알고 있을 호날두다.
호날두는 맨유의 팀 구조 자체가 잘못됐다며 전면 쇄신 필요성을 주장했다. “나는 슬프다.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클럽 중 하나이고, 여전히 내 마음속에 있는 팀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지혜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과거 개리 네빌, 로이 킨, 데이비드 베컴 같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클럽이 젊은이들을 키워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맨유에는 그런 구조가 없다. 앞으로 그것이 바뀌길 바란다”라고 짚었다.
호날두는 최근 맨유의 상승세에도 냉정한 전망을 쏟아냈다. 현재 맨유는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4경기 무패를 달렸다. 올 시즌 초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크게 흔들렸으나 지난 10월 선덜랜드전 승리를 기점으로 패배를 잊었고 9년 만에 리버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완전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노팅엄포레스트전도 2-2 무승부를 거뒀으나, 한 점 차 뒤진 상황에서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덕에 극적인 동률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여전히 맨유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전에 나는 그곳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우승했고, 발롱도르를 받았고, 12~1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유는 여전히 내 마음속에 있다. 나는 그 클럽을 사랑한다”라며 “하지만 솔직해져야 한다. 지금 그들은 올바른 길 위에 있지 않다. 바뀌어야 한다. 내 생각엔, 그것은 단지 감독이나 선수들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맨유는 오는 8일 토트넘홋스퍼 원정에 나선다. 맨유는 6위 토트넘과 승점 17점으로 동률인데 득실 차에서 크게 밀려 8위에 머물고 있다. 5경기 무패에 도전하는 맨유는 이날 승리 시 경우에 따라 최대 2위까지 도약 가능하다. 호날두 말처럼 전면 쇄신이 필요한 것도 일리 있지만, 당장 올 시즌에는 쇄신보단 성적 및 결과가 중요해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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