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맥스 다우먼이 15세 나이에 유럽 정상 무대에 데뷔했다. 역사상 첫 사례다.
5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포르투나 아레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슬라비아프라하에 3-0 승리를 거뒀다. 아스널은 부카요 사카의 페널티 득점과 미켈 메리노 멀티골에 힘입어 UCL 4전 전승을 달렸다.
아스널의 승리만큼 다우먼의 UCL 데뷔전도 화제였다. 2009년생 다우먼은 아스널 유스 선수다. 올여름 프리시즌부터 1군과 차츰차츰 동행하기 시작했고 지난 8월 리즈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라운드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첫 PL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다우먼은 1군과 연령별 팀을 오가며 발군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1군 모든 대회 5경기 출전했다.
다우먼은 이날 경기에서 UCL 데뷔전까지 소화했다. 벤치 명단에 든 다우먼은 후반 28분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로써 다우먼은 15세 308일로 UCL 데뷔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역사상 첫 15세 데뷔 선수이기도 하다. 18분 간 경기장을 누빈 다우먼은 패스 4회, 드리블 1회, 태클 1회 등 기록하며 나름의 인상도 남겼다.
다우먼은 바르셀로나 초신성 라민 야말보다도 빠르게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다우먼에 앞서 유수파 무코코(16세 18일), 야말(16세 68일)이 UCL 최연소 데뷔 1, 2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다우먼의 데뷔로 한 계단씩 뒤로 물러나게 됐다.
만일 아스널이 올 시즌 UCL 우승을 차지할 시 다우먼은 또 다른 이색 기록을 세운다. 지금까지 UCL 최연소 우승 선수는 1995년 아약스가 결승전에서 AC밀란을 꺾었을 당시 아약스 소속으로 후반 교체 투입된 은완카 카누(18세 296일)다. 올 시즌 아스널이 결승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든다면 다우먼은 불과 16세 나이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경기 종료 후 다우먼의 UCL 최연소 데뷔에 대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놀랍지 않다. 내가 정말 좋게 본 건 다우먼의 경기 태도다. 교체로 들어와 공을 잡고, 상대를 넓히고, 프리킥을 얻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이 레벨에서 중요한 건 성격과 용기다. 그 점에서 정말 기쁘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다우먼은 아스널과 장학 계약(academy scholarship contract)에 합의했다. 프로 계약 이전 단계로, 정식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최초의 공식 아카데미 계약 형태다. 일반적으로 2년간 유지되며, 선수는 주로 U18, U21 팀에서 뛰면서 학업을 병행한다. 주급은 약 350파운드(약 66만 원) 수준이며, 생활비와 숙소 지원, 교육 프로그램 등 복지까지 포함된다. 예정대로 라면 다우먼은 17세가 되는 2027년 아스널과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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