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도네시아 택시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캉 부르한 틱톡 계정)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택시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택시기사 캉 부르한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20분경 손님을 태우고 운행하던 중에 차에서 일어난 황당한 일을 3일 틱톡 계정에 블랙박스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 사건은 자카르타 남부 ‘안타사리 고가도로’를 달리던 중에 벌어졌다. 폭우로 교통이 극심하게 정체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당시 젊은 남성 탑승자는 괴성을 지르면서 운전석과 천장을 발로 차고, 뒷좌석에 누워 발버둥 치거나 휴대전화를 던지는 등의 기행을 보였다.
기사가 놀라 “왜 그러냐?”고 묻자 남성은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거칠게 반응했다.
급기야 “여기서 오줌 눌래! 변기 변기”라고 소리치며 기사의 생수병을 낚아채기도 했다. 당시 장소가 고가도로였기에 아무데나 내려 줄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택시 기사 부르한 씨는 “난생 처음 겪어본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이 왜 난동을 부렸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남성은 언뜻 보기엔 약에 취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난동을 이어갔다.
현지 언론 하리안아체(Harianaceh) 등은 “한국 관광객이 2시간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참지 못하고 난동을 부렸다”고 보도했다.
난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틀 뒤인 1일 자카르타의 한 식당에도 같은 옷차림의 남성이 들어와 음식을 주문한 뒤에 접시와 밥솥을 부수고 토하거나, 제지하는 직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아직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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