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뉴욕뿐 아니라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연이어 승리하며 ‘트리플 블루(Triple Blue)’를 달성했다. 진보와 중도, 젊은 세대와 실용 노선이 결합한 이번 승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9개월 만에 나타난 민심의 균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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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출신 이민 2세인 맘다니는 “뉴욕은 부자 몇 명의 도시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도시여야 한다”는 한 문장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았다. 그는 임대료 규제 아파트의 임대 동결, 대중버스 무료화, 부유층 증세를 통한 보편적 보육 확대를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 쿠오모 전 주지사를 공개 지지하며 “맘다니는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했지만, 이는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뉴욕시 투표율은 200만명을 돌파하며 196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맘다니의 승리는 버니 샌더스가 완성하지 못한 진보 실험의 결실이기도 하다. 그는 트럼프의 언어 대신 생활의 언어로 유권자를 설득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맘다니 승리는 민주당이 다시 서민과 노동자의 언어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버지니아에서는 전 CIA 요원 출신 애비게일 스팬버거(46)가, 뉴저지에서는 온건파 미키 셰릴(52)이 생활비 부담 완화와 일자리 확대, 교육 및 의료 접근성 강화 등 실용적 경제 공약을 앞세워 당선됐다. 모두 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다.
이번 ‘트리플 블루’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내년 2026년 중간선거의 풍향계로 평가된다. 트럼프식 정치가 흔들리는 자리에서, 민생과 실용을 앞세운 새로운 세대의 정치가 이제 미국 무대의 중앙으로 올라오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와 생활비 부담 등 유권자 일상에 초점을 맞춰 정치의 중심을 되찾았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식 리더십에 대한 피로감이 확인된 만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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