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주)=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주장 박진섭이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우승 프리미엄에 더해, 팀을 정상으로 이끈 헌신과 리더십, 그리고 거스 포옛 감독의 ‘직접 추천’까지 더해지며 수상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
전북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내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던 전북은 33라운드 수원FC전 승리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으며 4년 만에 리그 정상에 복귀했다. 그 과정의 중심에는 단단한 리더십으로 팀을 묶어낸 ‘주장’ 박진섭이 있었다.
박진섭은 “MVP 후보에 오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감독님께도 어필해야 할 것 같다”며 “1년 동안 나도 고생을 많이 했다. 후보에 오른다면 성장의 증거로 느껴질 것 같다. 알아주신다면 감사드릴 일”이라고 웃었다.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시즌을 치르며 최소 실점을 유지하고 있다. 포인트는 부족할지 몰라도 우승이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38경기를 치러 한 팀이 정상에 오른다는 건 그만큼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옛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박진섭을 직접 MVP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주장을 임명할 때 많은 생각을 했다. 팀을 이끌어야 하고, 전술적으로 내가 원하는 걸 이해해야 하며, 동료들과의 대화도 중요했다”며 “박진섭은 그 모든 요소를 갖췄다.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 내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옛 감독은 “박진섭은 열망, 리더십, 헌신을 모두 갖춘 선수다. 요즘 이런 리더는 전 세계 어느 팀에서도 보기 어렵다”며 “그런 선수를 주장으로 두고 있다는 건 나에게 행운이다. MVP 후보로 선택한다는 확답으로 받아들여도 된다”고 덧붙였다.
포옛 감독의 신뢰는 시즌 초반부터 이어졌다. 그는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고 홍정호를 기용한 결정이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계기가 됐다”며 “그 선택이 전북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전북은 시즌 도중 26경기 무패를 달성하며 리그를 압도했다.
박진섭은 주장으로서 경기 외적인 리더십도 보여줬다. 그는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무패 기록이 있었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꿔줬다”며 “선발로 뛰지 못한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 개인적으로 식사나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유지하려 했다. 무패 기록의 지분은 모두에게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북에 온 뒤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했다. 부족한 주장을 믿고 따라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처음엔 미안한 마음이 많았는데, 이제는 함께 해낸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선수단과의 신뢰를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의 무패는 전술보다 정신적인 결속 덕분이었다. 흐트러질 때마다 박진섭이 중심을 잡아줬고, 그런 리더십이 우승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박진섭은 마지막으로 “이제는 개인보다 팀의 가치로 기억되고 싶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만들어낸 팀의 색깔이 자랑스럽다”며 “만약 MVP 후보에 오른다면, 그것은 전북 전체의 성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시즌 K리그1 MVP는 오는 12월 1일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감독의 강력한 추천과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진섭이 생애 첫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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