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순직 책임' 임성근 불출석…6일 오전 다시 출석 요구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5일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2시께 취재진을 피해 서초동 특검 사무실 지하로 출석했다.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네 번째다. 이 전 비서관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전 비서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이 발생한 때부터 지난해 3월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되던 때까지 국가안보실에서 외교비서관을 지냈다.
이 전 비서관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한 인사로, 지난 7월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내는 것을 목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날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에게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경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지만 지난해 3월 4일 전격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그로부터 나흘 뒤 8일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호주로 떠났다가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그달 25일 열리는 방산 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귀국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교차 확인하고 있다. 오는 6일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오는 8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치는 대로 호주대사 도피 의혹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이날 특검팀은 구속 상태인 임 전 사단장을 재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임 전 사단장은 교도관을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임 전 사단장은 채상병 순직 당시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치사·군형법상 명령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특검팀 관계자는 "임 전 사단장에게 오는 6일 오전에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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