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연매출 3조원 눈앞…미래 먹거리 '인도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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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연매출 3조원 눈앞…미래 먹거리 '인도 시장' 정조준

한스경제 2025-11-05 14:26: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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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에스파와 컬래버를 진행한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지난 7월 에스파와 컬래버를 진행한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크래프톤이 다시 한번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4일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매출 8706억원, 영업이익 34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매출은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던 1분기 8742억원에 근접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4069억원, 영업이익은 1조519억 원을 기록하며 벌써 지난해 실적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2조7098억원의 매출과 1조18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크래프톤은 올해 매출 3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크래프톤 3분기 실적의 주역은 이번에도 PUBG 프랜차이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PC 부문 매출이 3539억원으로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수치다. ‘PUBG: 배틀그라운드’는 3분기 내내 초호화 협업을 이어가며 화제를 모았다.

케이팝 걸그룹 ‘에스파’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지드래곤’ 그리고 프랑스 명품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Bugatti)’와의 협업을 통해 매출을 크게 끌어 올렸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뿐 아니라 아티스트의 팬과 자동차 애호가 등 새로운 층의 관심까지 모으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부문도 선전했다. 3분기 모바일게임의 매출은 4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PUBG모바일은 트랜스포머 테마 모드, 성장형 스킨 X-Suit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전 세계 이용자의 호응을 얻었다.

다만 최근 출시된 ‘배틀필드6’와 ‘아크 레이더스’ 등 슈터 장르 신작의 높은 인기는 배틀그라운드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크래프톤은 배틀필드6 출시 후 배틀그라운드에도 영향이 조금은 있었지만 여전히 견조한 트래픽을 유지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4일 기준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는 배틀그라운드가 약 61만명, 배틀필드6가 약 37만명, 아크 레이더스가 약 31만명이다.

크래프톤 경영진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은 인도 시장 공략이다. 인도 시장에 맞춘 현지화로 별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ATTLEGROUNDS MOBILE INDIA, 이하 BGMI)’는 지난 4년간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BGMI의 누적 등록 이용자는 약 2억5000만명에 달하며 올해 과금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BGMI의 e스포츠 대회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시리즈(BGIS)’는 분기 누적 4억 8000만명의 시청자를 모으며 인도 게임 팬덤 구축의 중추가 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인도 전략의 핵심은 탄탄한 현지화에 있다. BGMI는 힌디어 음성 서비스, 전통 의상 스킨, 인도 지형이 반영된 맵 등으로 현지 이용자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협업 파트너도 인도 현지 기업 중심이다. 지오(Jio), 펩시코(PepsiCo), 자동차 제조사 마힌드라(Mahindra) 등 현지 유명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결제 시스템도 인도네시아 기업 유니핀(Uni-Pin)과 제휴해 최소 결제 단위를 1달러 수준으로 낮춰 낮은 구매력의 소비자도 진입하기 쉽도록 했다. 오프라인 바우처 판매망도 100만개 소매점까지 확대했다. 이외에도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지원을 강화하는 등 현지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했다.

올해 3월 인수한 인도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의 크리켓 게임 ‘리얼 크리켓’ 시리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얼 크리켓은 누적 다운로드 2억5000만건 이상, 월간 활성 이용자 1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강력한 현지 IP다. 크리켓은 한국의 프로 야구보다 더 인기가 높은 인도의 국민 스포츠다. 크래프톤은 리얼 크리켓을 직접 퍼블리싱하고 인도 프로 크리켓 리그인 첸나이 수퍼 킹스(CSK)와 협력해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게임 퍼블리싱을 넘어 게임 개발 생태계 자체를 조성하려는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3년 10월 ‘크래프톤 인도 게이밍 인큐베이터(KIGI)’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매년 6~10개의 게임 개발사 선정해 약 2억원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4월에는 2기 6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했다.

인도공과대 졸업생을 신입으로 채용하는 등 현지 개발 인력 채용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개발자 직군까지 채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외에도 쿠쿠FM(오디오 콘텐츠), FRND(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웹소설) 등 다양한 현지 매체에 투자하며 BGMI IP를 이들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11월까지 인도에 누적 3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매년 5000만달러(약 724억원) 이상을 지속적으로 인도 시장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은 “인도는 올해 기준 전 세계 GDP 5위 정도지만 게임 시장 규모는 한국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매년 15% 이상 고성장을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 구성으로 잠재력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현지 개발사와 협업을 통해 인도 시장에 친숙한 게임을 직접 개발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PUBG ALLY를 소개하는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크래프톤
지난 30일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PUBG ALLY를 소개하는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크래프톤

한편 크래프톤은 실적 발표에 앞서 지난달 23일 ‘AI Firs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크래프톤은 SK텔레콤 컨소시엄에 합류해 5000억 파라미터 규모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GPU 클러스터 구축과 AI 워크플로우 자동화, 인게임 AI 서비스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주목할 AI 프로젝트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인 ‘펍지 앨라이(PUBG Ally)’다. 펍지 앨라이는 AI에 기반한 게임 속 협력 캐릭터(CPC, Co-Playable Character)로 이용자와 협력적·능동적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용자와 전략 논의, 아이템 전달, 부활 지원 등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음성 기반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펍지 앨라이의 한국어, 영어, 중국어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 내년 초부터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 모드에서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AI 우선 전략을 시작하면서 현재 AI 관련 직군을 제외한 부문의 인력 채용을 동결한 상태다. AI는 생산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전사 차원에서 이런 기술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구성원 개개인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방침의 장기화에 대해서는 향후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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