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이하 DTx) 전문기업 에스알파테라퓨틱스(대표 최헌)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섰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Series C 투자 유치 완료, 그리고 종근당과의 전략적 MOU 체결이 맞물리며 글로벌 시장 진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에스알파테라퓨틱스는 최근 최헌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는 조직 운영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창업자 중심의 기술개발 구조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창업자인 최승은 전 대표이사는 앞으로 연구개발에 전념해 핵심 기술과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와 기술 혁신의 투트랙 체계를 구축해 성장 속도를 높이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Series C 투자 유치 성공은 에스알파테라가 보유한 기술력과 사업 확장성이 시장에서 공인받았다는 의미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라운드를 통해 글로벌 DTx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 안정성 확보가 이루어졌다고 평가한다.
회사 측은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임상·인허가·상용화 인프라 강화와 글로벌 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에스알파테라는 지난 9월 24일, 국내 제약사 종근당(대표 김영주)과 소아근시 억제 DTx 시제품 ‘SAT-001’ 관련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소아근시 억제 DTx 사업모델 구축 ▲국내 판권 협력 ▲해외 판권 확보 논의 ▲공동 프로젝트 정보 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체계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에스알파테라 관계자는 “종근당과의 협력은 DTx 상용화를 앞당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전 세계 소아근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근당 측 역시 “혁신적인 DTx 기술과 자사 마케팅 역량이 결합해 국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알파테라퓨틱스는 현재 소아근시 억제 DTx ‘SAT-001’과 PTSD·적응장애 DTx ‘SAT-014’ 두 가지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으며, ‘SAT-001’은 2023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인증(NET)을 획득했다.
2024년 3월에는 일본 로토제약(Rohto Pharmaceutical)과 기술이전(LO)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는 소아근시 억제 DTx의 확증임상 종료 후 결과 분석 단계에 있으며, 종근당 협력을 계기로 국내외 상용화 로드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전문경영인 선임과 투자 유치는 상장 준비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최근 국내외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 기반의 상용화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에스알파테라가 종근당과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 상용화 모델을 구축한다면, 국내 DTx 산업의 상장 레퍼런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에스알파테라퓨틱스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경영진 교체나 투자 유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 디지털치료제 산업이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이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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