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7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이자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플랫폼과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이 급증하며 성장세를 이끈 결과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발표한 경영실적에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751억 원으로 전년 동기(3,556억 원) 대비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다만 3분기 단독 실적은 1,114억 원으로 전년 동기(1,242억 원) 대비 10.3% 감소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자이익 감소와 순이자마진(NIM)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은 1조 4,921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1조 5,392억 원)보다 3.1%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81%로 전 분기 대비 0.11%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대출금리 하락과 가계대출 성장 둔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8,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6,591억 원) 대비 26.7%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수수료 수익과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자금운용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영업수익 증가를 이끌었다"며 "고객 트래픽 확대와 플랫폼 중심 수익 구조 다변화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기반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2,624만 명으로, 올해에만 136만 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997만 명으로 2,0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예금과 대출 규모도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3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65조 7,000억 원, 총여신 잔액은 45조 2,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소폭 늘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금융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앱 기반 금융 생태계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와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금융 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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