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기업 시총, 올해 103.8% 급등…10개월 만에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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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기업 시총, 올해 103.8% 급등…10개월 만에 두 배

폴리뉴스 2025-11-05 12:07:11 신고

국가별 상위 10개사 시가총액 변화 조사 [사진=CEO스코어/연합뉴스]
국가별 상위 10개사 시가총액 변화 조사 [사진=CEO스코어/연합뉴스]

올해 들어 국내 상위 10대 기업의 시가총액이 불과 10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한국 기업의 시총 증가율은 미국·일본·대만 등 주요국을 제치고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 회복과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0대 기업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761조9000억원에서 올해 10월 말 1552조5000억원으로 103.8% 증가했다. 불과 1년 사이 시총이 79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번 상승세는 단순한 주가 반등을 넘어 AI 반도체와 방산·에너지 산업의 급부상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의 상승세는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말 11조원대에 불과했던 시총이 올해 56조8000억원으로 400% 넘게 치솟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39.2% 증가하며 방산주 강세를 입증했고,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열풍의 중심에서 221.4%의 폭발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108.7%), 삼성전자(100.4%) 등도 시총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국내 상장사 중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긴 곳은 삼성전자(636조원), SK하이닉스(407조원), LG에너지솔루션(110조원) 등 3곳이다. 반도체·이차전지·에너지 등 미래 산업 중심의 대형주들이 시총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의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시총 증가율은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대만은 반도체 대장주 TSMC를 중심으로 39.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TSMC의 시총은 약 1,800조원에 달하며, 단일 기업 규모만으로도 한국 10대 기업의 절반 이상에 육박한다. 일본은 31.1% 증가해 3위를 기록했으며, 미국은 20.9% 상승에 그쳤다.

미국 10대 기업의 시총은 여전히 압도적인 3경6000조원대지만, 이미 성숙한 시장 규모 탓에 상대적 증가율은 낮았다. 엔비디아(7000조원), 애플(5700조원), 마이크로소프트(5500조원) 등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총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한국이 앞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기업의 시총 급등을 산업 전환기에서 나타난 '체질 변화'의 결과로 본다.

첫째, 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에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이던 국내 반도체 산업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평가가 달라졌다.

둘째, 방산과 원전 산업의 부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각국의 군비 확충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방산 기업들의 실적이 급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수소·풍력 등 에너지 전환 산업의 핵심주로 부상하며 시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셋째,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회복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고금리 여파로 눌려 있던 국내 대형주들이 올해 들어 저평가 구간을 탈피하며 탄력적으로 반등했다. 여기에 AI, 친환경, 우주산업 등 미래 키워드 중심의 자금 유입이 집중되면서 상위 10대 기업의 시총이 빠르게 팽창했다.

다만 이번 급등세가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시총 상위 기업 대부분이 반도체, 방산, 에너지 등 소수 산업에 집중되어 있어 산업 다변화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시가총액 확대가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반등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변수 역시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특히 AI·방산 중심의 상승이 단기적 모멘텀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술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공급망 확보가 필수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국내 10대 기업의 시가총액이 1년 새 두 배로 불어난 것은 단순히 주가 상승의 결과만은 아니다. AI와 에너지 전환,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 등 새로운 산업 질서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재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번 성장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한국 산업의 '체질 변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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