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석탄 등 탄소배출을 수반하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난 청정에너지 확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고, 경기도 역시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의 ‘차세대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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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소에너지 관련 국가R&D사업은 원천기술과 기초연구 등 전략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한다. 반면 경기도와 경과원의 기술개발사업은 기업 자유 및 수요 기반 과제로 지원이 절실한 특화 중소기업에게 집중할 수 있다.
경기도와 경과원은 2022년부터 차세대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사업을 추진, 현재까지 총 6개 과제를 지원했다. 올해도 3개 과제에 각 2억원씩 6억원의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개발 및 상용화 자금을 지원해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 제조에 필요한 소재·부품 국산화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경기 광명시에 본사를 둔 혁신 스타트업 ‘㈜에너리치’는 경기도와 경과원 지원으로 수전해 그린수소를 제조하는 PEMEC 시스템 핵심 소재·부품인 Ti-PTL(티타늄 다공성 수송층)을 고기공률(40%)과 고내부식성을 지닌 소재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레이·블루·그린 등 다양한 색상으로 구분한 명칭이 붙는다. 이중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산하는 그레이수소는 통상 1톤을 만드는 데 10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물을 전기로 분해하는 수전해(水電解) 방식으로 생산된 그린수소는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완전한 탄소중립 실현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수전해 스택과 셀에 사용 중인 다양한 소재·부품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너리치는 지난 2년간 티타늄 다공성 소재 공정 기술개발 인건비·시제품 제작비·시험인증비 등 자금을 경기도와 경과원으로부터 지원받아 시제품을 제작했으며, 수원에 공장을 설립해 양산 제조 라인을 구축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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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창업 당시 대표 1인 기업이었던 에너리치는 차세대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사업 참여로 현재 11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4건·9억3000만원의 투자를 받아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박만호 에너리치 대표는 “기술 스타트업은 초기에 개발비가 필요한데 실적이 없는 기업에 돈을 줄 투자처는 없다. 그래서 경과원의 기술개발 지원사업이 매우 필요했다”라며 “다행히 사업에 선정됐고 이후 정부 연구기관이나 대학 등과 공동개발 네트워크 구축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벤처캐피털(VC) 생태계가 스타트업에게 아주 호의적이지는 않아 어려운 점이 많다”라며 “경과원의 지원이 VC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제품 개발 및 지원사업 선정으로 기업 신뢰도가 높아져 향후 투자유치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정한규 경기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은 “경기도는 수소산업 연관 분야 집적도가 높고 시장수요가 풍부한 수소경제의 중심지”라며 “도내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 수소에너지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설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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