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데뷔 10년' 전여빈 '부세미' 대성공..."아직 새싹, '믿고 보는 배우'는 어려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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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데뷔 10년' 전여빈 '부세미' 대성공..."아직 새싹, '믿고 보는 배우'는 어려운 일이죠"

뉴스컬처 2025-11-05 10:47: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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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여빈.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전여빈. 사진=매니지먼트mmm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저는 아직 새싹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닿지 않는 유리 천장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죠. 선배들에게 붙여지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2015년 영화 '간신'으로 데뷔한 이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주연 배우로 도약, 연기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영향력을 입증한 전여빈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일 전여빈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자체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지니TV 오리지널 '착한 여자 부세미'와 관련한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착한여자 부세미'는 인생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3개월 간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전여빈은 극 중 흙수저 '김영란'부터 재벌 회장의 제안을 받은 이후 설계된 인물 '부세미'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사진='착한여자 부세미' 전여빈
사진='착한여자 부세미' 전여빈

이날 전여빈은 이전보다 밝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 6.3%를 기록, 올해 방송된 ENA 드라마 가운데 1위를 달성한 것을 언급하며 기뻐했다. 그는 "제작진이 시청률 7%를 기록하면 발리로 포상휴가를 보내준다고 했다"며 "마지막 방송이 7%를 넘겼다는 전제하에 소감을 전해 보겠다. '너무 기쁘다.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발리에 가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 시청자 여러분들 덕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다음날인 5일 오전 공개된 '착한여자 부세미'의 시청률은 7.1%를 돌파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시청률부터 확인한다는 전여빈이 기뻐할 모습이 선하다.

배우 전여빈.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전여빈. 사진=매니지먼트mmm

전여빈은 "전작 '우리영화'가 비록 시청률은 저조 했지만 내가 연기한 '다음'이를 정말 사랑했다. 아직도 애틋하게 남아있다"라며 "'멜로가 체질'은 시청률이 1%대 였다. 당시 변하지 않는 시청률을 보면서 '진짜인가' 싶었다. 그러나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은 작품이다. 마니아가 형성됐다. 이처럼 작품을 향한 사랑의 깊이와 시청률은 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여빈은 "'착한여자 부세미'가 이룬 성적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다. 시청자에게 낯설 수 있는 유료 채널에서 7%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이 나왔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ENA의 전설이라면 '착한여자 부세미'도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서로 부둥켜안고 수고 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었다.

계속해서 전여빈은 '착한여자 부세미'와 관련해 비하인드를 꺼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 건 가성그룹 등 서울 사람들과 무창 사람들의 톤 앤 매너였다. 한쪽은 너무 차갑고 한쪽은 너무 뜨거웠다"라며 "'영란'과 '세미'는 양쪽을 다 경험하는 인물이다. 어떤 톤으로 맞춰야 할 지 고민했고,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했다. 결국 시소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라면 중심축이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양한 인물들과 잘 융화 될 수 있어야 해서 중심을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여빈은 "'영란'일 때는 버림받은 길고양이같은 모습으로 비춰지려고 했다. 일단 살을 많이 뺐다"라며 "또 '평범'과는 거리가 먼, 가혹한 하루하루를 이겨내는 방법도 잘 모르는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눈빛으로 말하려고 했고, 그 눈빛에서 단담함이 보이길 바랐다"고 전했다.

또한 전여빈은 "'세미'가 됐을 때는 부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했다. 좋은 옷을 입어도 어색해 보이려고 했다. 인생리셋을 위한 회장님과의 계약이 절실해 보여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욕망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 전여빈.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전여빈. 사진=매니지먼트mmm

전여빈은 드라마 타이틀과 관련해 '착한' 것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착하다는 의미는 다중적인 것 같다. 바르고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이에게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착하다는 말은 다소 폭력적인 것도 내포 돼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는 상대방의 모습이 마음이 들어야 착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어린아이한테도 '착하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 말에 길들여진 아이가 칭찬을 받고 싶어 행동에 제한이 생긴다고 했다. 사회가 바라보는 '착한 사람'은 단면적인 칭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 했다.

또 전여빈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진영은 마음이 넓은 친구다. 사실 '전동민' 캐릭터를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싱글대디 인데다가 작품에서 '영란'이나 '세미'가 돋보일 수 있었는데도 남자 주인공으로서 많은 격려와 힘을 실어줬다"라며 "'동민'이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비춰진 것은 현실에서의 진영과 닮아서다. 동민이 가끔 느끼한 대사들을 한다. 진영이가 연기하는 순간 담백해지고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이어 전여빈은 "진영과 작업하면서 진짜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무엇보다 화합하는 힘이 크더라. 평소에는 조용한데 작품을 위해서 사람들과 회의 등을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감독님과도 꾸준하게 소통했다"라며 "또한 진영은 자신의 스태프들과 10년 가까이 함께 일하고 있다. 어린나이인데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은 서로가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다"고 말했다.

또 "장윤주 언니는 너무 스윗하다.  남자 형제만 있는 내게 진짜 언니가 생긴 기분이다. 선배라기보다 '언니'에 가까운 사람이다. 동생으로 동지로 든든하게 옆에 있고 싶다. 배우로서 시간이 더 쌓이면 언니랑 진솔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주고받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어 "주현영은 천재적인 면모를 가진 동생이다. 비상한 머리로 귀신같이 표현해 내는 것을 박수치면서 바라봤다. 또 현영이가 현장에 올 때마다 스태프들이 늘 밝게 웃었다. 주변에 웃음꽃을 주는 친구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배우 전여빈.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전여빈. 사진=매니지먼트mmm

특히 진영과의 로맨스 호흡만큼이나 변호사 '이돈'으로 열렬한 서현우와의 케미가 많은 시청자에게 사랑 받았다. 전여빈은 "케미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서현우 배우와는 2018년 개봉한 영화 '죄 많은 소녀'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담임선생님 역할이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정말 열심히 하던 때다. 어쩌면 지금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연기했을 때, 더욱 간절했을 때 함께 호흡했다. '죄 많은 소녀'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 됐다고 좋아하던 그때가 기억난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전여빈은 "'착한여자 부세미' 마지막 촬영을 서현우 배우와 함께 했다. 감정이 북받치더라. 울어야 하는 장면이 아니었는데도 눈이 빨갛게 됐다. 겨우 감정을 억눌렀던 것 같다"라며 "지난 10년 가까이 서로가 얼마나 열정을 다해 달렸을지 알아서다.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 왔다. 서현우 배우와 저는 '서로의 자랑'이라는 마음이 있엇던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전여빈은 "서현우 배우가 멋있고 자랑스럽다고 또 한 번 느꼈다. 현장에서의 태도도 그렇지만 배우로서 스킬도 정말 뛰어나다. 시청자도 느끼셨을 것이다. 서현우 배우 덕분에 '이돈' 캐릭터에 코믹적인 엣지가 생겼다. 배우의 힘이 느껴지더라"라며 "문성근 선배도 '문학처럼 긴 대사를 어떻게 그렇게 잘하니'며 칭찬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여빈은 자연스럽게 데뷔 이후 지난 10년을 돌이켜 봤다. 그는 "나는 아직 새싹 배우라고 생각한다. 연기라는 것이 몸과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부족할 때가 많은 그런 직종의 일이다. 닿지 않는 유리 천장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라며 "그래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안주하지 않게 되고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지금 저는 '연기'라는 '일' 자체를 좋아한다. 이 마음은 스무 살에 연기를 동경했을 때와 비슷하다. 다만 이 마음을 어떻게 성숙하게 잘 키워나가고, 운용할 수 있을 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더 나아가서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힘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형용을 배우들에게 붙여주지 않냐. 그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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